"오빠들을 찾아주세요"…경찰 수색 덕에 '눈물의 삼남매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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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20. 오전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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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움 요청하려 달려오는 아이

"오빠들이랑 놀러 나왔다가 길을 잃었어요. 오빠들을 찾아주세요."

지난달 14일 오후 2시 45분쯤 경기도 평택시 안중읍의 한 편의점 앞에서 만 3살 A양이 '이모뻘'의 이웃 여성들을 보고 달려오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A양은 무슨 일이냐고 묻는 이들에게 큰오빠(11), 작은오빠(8)와 밖으로 놀러 나왔다가 그만 길을 잃었다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이웃 여성들은 A양을 달래기 위해 편의점으로 데려가 음료수를 사주고, 편의점 직원에게 112 신고를 부탁한 뒤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A양과 함께 기다려줬습니다.

잠시 후 이 신고를 받고 편의점으로 출동한 평택경찰서 안중파출소 경찰관 윤진형 경사와 한태희 경위(현 송탄지구대)는 우선 신원 확인을 위해 A양을 파출소로 데려갔습니다.

경찰은 A양의 지문이 등록돼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지문 조회를 했으나, 기대와는 달리 지문 등록이 돼 있지 않아 아무런 정보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A양의 집 주소나 부모 전화번호 등을 알 수 없던 경찰은 하는 수 없이 A양을 순찰차에 태우고, 최초 A양이 길을 잃은 지점으로 되돌아가 순찰을 시작했습니다.

순찰하는 경찰관

동네 곳곳을 뒤지다 보면, A양의 오빠들을 찾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 것입니다.

경찰은 A양의 손을 잡고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고, 재차 순찰차에 타 다른 지점으로 이동해 가며 순찰을 이어갔습니다.

계속된 순찰 과정에서 갑자기 한 남자아이가 순찰차를 보고 손을 흔들며 뛰어왔고, A양은 "어 오빠다"라고 소리쳤습니다.

손흔들며 나오는 아이

결국 이 순찰차 안에서 A양과 오빠 B군, C군 등 삼남매가 헤어진 지 30여 분 만에 그야말로 '눈물의 상봉'을 했습니다.

큰오빠 B군은 순찰차 안에서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동생을 찾았어요"라고 말하고, 놀란 두 동생을 따뜻하게 안아줬습니다.

경찰은 이들 삼남매를 파출소로 데려와 아이스크림을 나눠주고, 곧이어 달려온 부모에게 아이들을 인계했습니다.

아울러 A양에 대해서는 지문 등록을 실시했습니다.

아동을 대상으로 지문, 사진, 인적 사항 등을 사전에 등록하는 '지문 등 사전등록'을 해 놓으면, 실종 시 신속히 보호자를 찾을 수 있습니다.

지문 등록은 가까운 경찰관서에 방문하거나 '안전 DREAM'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직접 등록이 가능합니다.

이득규 안중파출소장은 "일면식 없는 A양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경찰에 신고해준 동네 주민과 편의점 직원, 아이의 말에 따라 골목골목을 샅샅이 뒤진 경찰관 등의 노력이 더해져 A양을 가족의 품에 돌려보낼 수 있었다"며 "동일한 사건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지문 등록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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