끓는 냄비 들자 '탕탕탕'…경찰 총격에 집에서 숨진 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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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4. 오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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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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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한 흑인 여성이 경찰 총에 맞아 숨지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유족 측이 경찰의 과잉 진압이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종훈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컴컴한 새벽 미국의 한 가정집.

집 근처에 수상한 사람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합니다.

[매시/집주인 : 집 밖에 누군가 있는 것 같아요.]

[경찰 : 집이랑 뒷마당을 확인해 봤어요. 앞마당도 확인하고요. 그런데 아무도 없었어요.]

집주인인 흑인 여성 매시가 신고한 건데, 경찰은 집 안까지 들어와 살펴봤습니다.

상황은 신분증을 찾던 매시가 부엌으로 가, 싱크대에 끓는 물을 쏟은 뒤 돌변했습니다.

[안 그러는 게 좋을 거에요. 당신 얼굴을 쏠 거에요. (알겠어요, 미안해요.) 냄비 당장 내려놔요, 당장.]

세 발의 총성이 울리고, 매시는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유족은 매시가 어떤 위협도 가하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제임스 윌번/숨진 매시 아버지 : 그 경찰은 배지를 가져서도, 총을 가져서도 안 되는 사람이었어요. 그에게 내 딸을 죽일 기회가 주어져선 안 되는 거였어요.]

총을 쏜 백인 경찰은 1급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됐는데, 매시가 끓는 물을 뿌리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보디캠 영상이 공개되면서 지난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처럼 인종 차별과 과잉 진압 논란이 다시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벤 크럼프/변호사 : 흑인 여성은 가장 무시당하고, 가장 보호받지 못하고, 가장 존중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매시를 애도하는 성명을 내고 흑인들이 안전을 지키려다 공포에 직면하고 있다고 개탄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기자 프로필

이종훈 기자는 2002년 SBS 공채로 입사한 뒤 사회부 법조팀과 뉴스추적 등에서 취재력을 과시해왔습니다. 유명인들의 허위 학력이 사회적 문제가 됐을 때는 유명 문화계 인사의 논문표절을 특종보도해 그 심각한 실태를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보도본부 뉴미디어국 뉴미디어제작2부 데스크로 활약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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