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가 최근 1년 6개월 새 5조 원이 넘는 계열사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삼성가 세 모녀는 상속세 납부를 위해 전체 주식 매도 규모의 66%가 넘는 3조 3,000억 원가량의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에 따르면 동일인(총수)이 있는 대기업집단 71곳을 대상으로 오너 일가의 계열사 주식 취득·처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주식 처분 규모는 5조 67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가장 많은 주식을 매도한 곳은 삼성 일가로,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등 세 모녀는 총 3조 3,157억 원의 지분을 매각해 나란히 1∼3위에 올랐습니다.
홍 전 관장은 1조 4,052억 원의 삼성전자 지분을 팔았으며, 이부진 사장은 삼성전자 주식 6,159억 원을 비롯해 삼성SDS 2,465억 원, 삼성물산 1,448억 원, 삼성생명 1,428억 원 등 총 1조 1,500억 원의 지분을 처분했습니다.
이서현 사장도 삼성전자(5,893억 원), 삼성SDS(1,713억 원) 등 계열사 주식을 처분해 총 7,606억 원을 확보했습니다.
삼성가는 2020년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2021년 4월부터 5년에 걸쳐 약 12조 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분할 납부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주식을 한 주도 처분하지 않았다고 CEO스코어는 전했습니다.
삼성 일가 다음으로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현대백화점 지분 1,809억 원어치를 처분했고,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도 1,359억 원의 주식을 팔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