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한테 얘기하겠다"…구명 로비 정황 녹음파일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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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전 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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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현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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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채 해병 사건으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게 책임을 묻지 않도록 힘을 써주겠단 통화 녹음을, 고위 공직자 범죄 수사처가 입수했습니다.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의 공범인 이 모 씨가 한 말로, 공수처는 이 말이 허풍인지, 아니면 사실인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여현교 기자입니다.

<기자>

채 해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임성근 해병대 전 1사단장에 대한 구명 로비 의혹을 제기했던 공익신고자 A 씨, 지난 4일 공수처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받았습니다.

A 씨는 이날 조사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인 블랙펄인베스트먼트 전 대표 이 모 씨가 임 전 사단장 구명을 위해 로비한 정황이 담겼다며, 자신과 이 씨 사이 통화 녹음 파일을 공수처에 제출했습니다.

지난해 8월 통화에서 이 씨는 임 사단장의 사표 소식에 대통령을 지칭하는 'VIP'를 언급합니다.

[이 모 씨/블랙펄인베스트먼트 전 대표 (통화 녹음) : 임 사단장이 사표를 낸다 그래가지고 B에게 전화 왔더라고. 그래가지고 내가 절대 사표 내지 마라, 내가 VIP한테 얘기를 하겠다, 원래 그거 별 3개 달아주려고 했던 거잖아.]

이 씨는 또 VIP쪽에서 임 전 사단장을 지키려 했냐고 A 씨가 묻자 맞장구를 치기도 했습니다.

[이 모 씨/블랙펄인베스트먼트 전 대표 (통화 녹음) : (위에서 그럼 지켜주려고 했다는 건가요, VIP 쪽에서?) 그렇지. 그런데 언론이 ○○를 하네.]

이와 관련해 이 씨는 SBS와 통화에서, A 씨가 의도적으로 유도 질문을 한 것 같다며, 자신은 임 전 사단장을 알지 못하고 때문에 구명 활동을 한 적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음 파일에서 임 전 사단장을 사표 소식을 이 씨에게 전달한 걸로 언급된 B 씨는 이 씨로부터 VIP 관련 언급을 들은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습니다.

임 전 사단장도 이 씨와는 한 번도 통화하거나 만난 적이 없고, 자신은 사의 표명 전후 어떤 민간인에게도 그 사실을 알린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공수처는 이 씨의 발언이 허풍이거나, 애초 대통령실 등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통화 내용의 사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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