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퍼' 믿고 폭우 속 운전?…곳곳 도사리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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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전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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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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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 예보엔 시간당 몇십 mm 같은 수치가 등장하곤 하죠.

시간당 30mm 이상은 '집중호우'로 불리는데, 이 집중호우 때는 차량 운전이 얼마나 더 위험한지 김민준 기자가 모의실험을 해 봤습니다. 

<기자>

인공 비와 인공 안개를 연출할 수 있는 실험터널입니다.

운전자 안전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해 보겠습니다.

시간당 20mm의 비와 50mm의 비를 비교해 봤습니다.

주행하며 와이퍼를 가장 빠르게 작동시켜 보니, 시간당 20mm일 때와 달리 50mm일 땐 앞유리에 물이 금세 차오르면서 이내 눈앞이 흐려집니다.

시간당 30mm 이상 집중호우 땐 와이퍼만 믿긴 어려워진단 얘깁니다.

이 모의실험과 달리 바람도 강하게 불고, 앞 차량이 있는 실제 도로 주행에선 시야의 질은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박원일/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전임연구원 : 도로에 물이 고이는 수막현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차선 도로의 반사율이 떨어져서 운전자가 차선을 잘 볼 수 없게 되거나 전방 차량이 잘 보이지 않는 (문제가 생깁니다.)]

차선 이탈 경보 센서도 이런 경우엔 무용지물일 수 있습니다.

물에 젖은 차선은 상대적으로 잘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박원일/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전임연구원 : 비가 많이 오게 되면 차선 변경을 해도 경보장치가 울리지 않습니다. 그러네요. 원래 울렸어야 하는데 지금 안 울리네요.]

비가 많이 오게 되면 차선 변경을 해도 울리지 않습니다.

3년간 통계를 보면, 빗길 교통사고 백 건당 2.01명이 숨졌습니다.

맑은 날과 비교하면 치사율이 1.5배 높은 겁니다.

빗길 고속도로 교통사고는 백 건당 9.14명으로, 치사율이 4.5배나 치솟습니다.

[이석기 연구위원/한국건설기술연구원 : 정보 표출 시설이, 노면 표시라든지 도로 전광표시가 원활하게 정보를 줄 수 있다면 안전운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고.]

많은 비가 올 때 부득이하게 운전해야 한다면, 제한속도보다 20에서 50%까지 감속하고, 안전거리를 꼭 지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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