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여사 문자 묵살' 파문…전대 주자들 맹공
지난 1월 총선 국면에서 한동훈 후보가 김건희 여사로부터 대국민 사과 의향이 담긴 메시지를 받았지만, 이를 무시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다른 당권 주자들은 일제히 공세에 나섰는데요. 한 후보는 메시지를 받은 건 맞지만 오히려 사과하기 어려운 사정을 강조하는 취지의 내용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기자>
발단은 한 라디오 방송입니다.
명품가방 수수 의혹이 쟁점이 됐던 지난 1월 중순, 김건희 여사가 당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던 한동훈 후보에게 대국민사과를 하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는데 응답이 없었다는 겁니다.
재구성했다며 공개된 메시지에서 김 여사는 물의를 일으키고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몇 번이나 국민께 사과하려 했지만, 대통령 후보 시절 사과했다 지지율이 떨어진 기억이 있어 망설였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 더 한 것도 요청하면 따를 테니 검토해 달라는 내용입니다.
SBS 취재 결과 김 여사는 1월 15일부터 5차례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는데 한 후보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당권 주자들은 일제히 공세에 나섰습니다.
[원희룡/국민의힘 대표 후보 :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였다라는 것입니다.]
나경원, 윤상현 후보는 "미숙한 판단과 정치적 독단을 사과해야 한다", "대통령 부부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느냐"고 쏘아붙였습니다.
한 후보는 메시지를 받은 사실은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내용이 다르고 대통령실과는 공적 통로로 사과 필요성을 강조했었다고 반박했습니다.
[한동훈/국민의힘 대표 후보 (KBS '사사건건') : 실제로는 사과를 하기 어려운 이런 이런 사정이 있다는 사정을 강조하는 취지였던 것으로 전 기억합니다. 그 사과를 안 받아줬기 때문에 사과를 안 했다? 그게 가능한 구도인가요?]
오는 23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다음 주 시작되는 방송토론회에서 김 여사 메시지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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