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난' 효성 차남 "상속재산 사회 환원"

입력
수정2024.07.05. 오후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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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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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른바 '형제의 난'으로 가족과 의절한 효성가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상속받은 재산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형제 사이 갈등을 끝내고 싶다고도 했는데 효성 측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고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빈소.

유족 명단에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은 빠졌습니다.

별세 이튿날 빈소를 찾았지만 5분여 만에 쫓기듯 자리를 떠났습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2014년 형 조현준 회장과 임원들의 횡령, 배임 의혹을 주장하며 고소, 고발했습니다.

이른바 '형제의 난'입니다.

조 회장은 조 전 부사장이 자신을 협박했다며 3년 뒤 맞고소하기도 했습니다.

고 조석래 명예회장은 "부모, 형제 인연은 천륜이라며 형제간 우애를 반드시 지켜달라"는 유언과 함께 가족과 의절한 둘째에게도 유산을 남겼는데, 석 달여 만에 차남이 기자간담회에 나타났습니다.

선친 유언의 내용 등에 여전히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상속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현문/전 효성 부사장 : 한 푼도 제 소유로 하지 않고 공익재단을 설립하여 여기에 출연하겠습니다.]

효성으로부터의 완전한 자유, 즉 계열분리를 원한다면서 형과 동생이 지분 정리에 협조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시장에서 매각이 어려운 비상장 회사 지분을 형과 동생이 사달라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자신에 대한 고소를 취하해 달라고도 했습니다.

[조현문/전 효성 부사장 : 여러 가지 부당한 일들에 대해 문제 삼지 않고 용서하려 합니다. 이러한 잘못된 행동(형의 맞고소)은 이제는 중지되어야 할 것입니다.]

효성 측은 "아버지 유훈을 받들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어머니를 찾아뵙지 않는 등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아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는데, 양측의 갈등 해소가 쉽지 않다는 분위기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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