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얼굴 형편없어"… 尹 체포 전날 힘겨운 심경 알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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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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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photo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헌정사상 처음으로 체포된 현직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남기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조사를 받은 가운데, 체포 직전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들과 관저에서 면담하며 사실상 정권 재창출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15일 체포를 앞둔 상황에서도 의연한 태도를 보이며 "수사와 영장은 모두 불법이지만 이대로 저항하면 유혈사태가 날 수 있어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이어 그는 "관저에 있나 구치소에 있으나 같지 않겠느냐"며 체포를 받아들이는 심경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면담에서 "좌파 사법 카르텔의 무도함을 국민들이 알게 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내가 어려움을 겪더라도 국민들이 우리나라의 실상을 제대로 알게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자신의 결단을 설명했다.

이날 면담에는 김건희 여사도 초반 잠시 참석해 일부 의원들에게 인사를 건넨 걸로 전해졌다. 이후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얼굴이 형편없었다"며 김 여사의 힘든 심정을 짐작케 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체포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이미 모든 것을 각오했다"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체포영장을 제시받은 윤 대통령은 "알았다. 가자"고 말하며 순순히 응했다는 것이다. 윤 의원은 "대통령께서 체포를 피하려 하지 않았으며, 탄핵과 내란 혐의 수사를 정치적 시련으로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공수처의 체포영장 발부와 집행이 모두 불법적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윤 의원은 "공수처는 내란 혐의에 대한 수사권이 없으며 애초부터 영장 청구 자체가 원천 무효"라며 "대한민국 사법 체계가 이렇게 무너진 것이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김건희 여사에 대한 출국 금지를 촉구하며 공수처의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당 내부에서는 "김 여사가 내란 행위에 연루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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