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발간한 회고록 '우리 자신과의 전쟁: 트럼프 백악관에서의 내 임무 수행'에 따르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등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참모들은 북한의 핵무장이 방어용이라는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주장에 공격용일 수 있다고 반박했고, 대북제재 등을 놓고 문재인 정부와 충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2017년 6월 30일 진행된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백악관 아이젠하워 행정동에서 진행된 문 대통령과의 회동과 관련해 "사담 후세인(전 이라크 독재자)과 무아마르 카다피(전 리비아 독재자)와 흡사하게 김정은은 방어를 위해 핵무기가 필요하다고 믿는다고 문 대통령이 말했다"고 회고했다고 맥매스터는 밝혔다.
이러한 문 전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펜스 부통령은 "서울을 사정거리에 두는 재래식 대포가 있는데 김정은에게 왜 핵이 필요하냐. 우리는 김정은이 공격 목적으로 핵을 원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응수했다고 맥매스터는 전했다.
맥매스터는 2017년 7월 4일 북한이 신형 액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4형을 최초 발사했을 때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마치고 나온 정의용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내게 문재인 정부가 '그 미사일을 ICBM으로 부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맥매스터는 정 실장에게 "당신이 ICBM이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그게 ICBM을 의미하지 않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