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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지도부를 뽑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한동훈 후보가 과반으로 당선됐다. 그간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론 등으로 당내에서 비판을 받아왔지만 당원과 국민의 지지 속에서 당의 수장이 됐다.
한 신임 대표는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4차 전당대회에서 62.84%(32만702표)를 얻고 과반으로 당대표에 선출됐다. 경쟁주자인 원희룡 후보는 18.85%, 나경원 후보는 14.58%, 윤상현 후보는 3.73%를 각각 기록했다.
한 신임 대표는 수락연설을 통해 "정권교체를 위해 뭉쳤던 다양한 생각과 철학을 가진 유권자 연합을 단시일 내에 복원하겠다"며"민심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 민심과 싸우면 안 되고 한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이미 유능하다. 그 점에 있어서 우리는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면서도 "여러 성과에도 (국민들이) 우리에게 더 마음 주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덜 경청하고 덜 설명하고 덜 설득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거대야당이 폭주하고 있지만 민심이 일방적으로 제지하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가 아직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전당대회 기간 동안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 총선참패 책임론 등으로 불거진 당내 분열에 대해선 "화나시고 걱정하시고 힘든 한 달 보내셨단 것을 알고 있다"며 "제가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아울러 2007년 대선후보 경선 패배 때 "모든 일을 잊자, 하루아침에 잊을 수 없다면 며칠 몇날이 걸려서라도 잊자"고 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발언을 인용하며 경쟁후보들과도 다시 뜻을 모으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치열했던 경선 과정의 균열을 메우고 상처를 봉합하는 한 마디가 됐다. 보수정당이 연속으로 집권하는 밑거름이 됐다"면서 "저는 단순히 시간의 흐름에 맡겨두지 않겠다. 함께 경쟁했던 모든 분들과 함께 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새 최고위원으로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 의원이 선출됐다. 친한계(친한동훈)로 알려진 장동혁 후보는 20만7163표(20.61%)로 최고위원 후보자 중 최다 득표를 기록하면서 수석 최고위원이 됐다. 이어 김재원 18만7964표(18.70%), 인요한 17만5526표 (17.46%), 김민전 15만1677표 (15.09%)가 최고위원 선거에서 당선됐다.
김민전 후보의 경우 박정훈 후보의 득표율(16.41%)에 못 미쳤지만 4위 후보자 내에 여성이 없을 경우 가장 높은 득표율을 기록한 여성 후보 1명을 당선시킨다는 규정으로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최고위원들은 당선 소감을 통해 당 통합을 강조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곳에 모인 당원 동지 여러분께서 뜨거운 함성을 보내주는 이유를 잘 알고 있다"며 "전당대회 과정에서의 아픔과 상처를 씻어내고 당의 힘을 하나로 모으라는 명령"이라고 말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에 당선시켜준 그 깊은 뜻을 잘 알고 소임을 충실히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인 최고위원은 "3년 남은 윤석열 정부가 꼭 성공하도록 잘 지키겠다"고 밝혔다.
김민전 최고위원은 "개딸 전체주의가 지배하는 민주당과 우리는 다르다"며 "그럼에도 업그레이드를 멈춰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청년 최고위원으로는 진종오 후보가24만874표(48.34%)로 당선됐다. 진 청년최고위원은 "분열되고 상처입은 국민의힘을 살리고 새로운 변화의 시작을 청년의 열정과 패기로 앞장서겠다"고 했다.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당원 투표 80%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20% 비율이 반영됐다. 국민의힘 최종 투표율은 48.51%로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던 지난해 3·8 전당대회 투표율(55.1%)보다 6.59%포인트 낮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