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수미 테리 기고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네탓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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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2. 오후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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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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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왼쪽)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photo 뉴시스 / 편집 주간조선


수미 테리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 기소 과정에서 국가정보원 활동이 노출된 것을 두고대통령실이 '문재인 정부 시절 일어난 일'이라며 문책을 시사하자 문 전 정부 인사들이 반발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한가롭게 전 정부 탓이나 하니 한심한 노릇"이라고 비난했고,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하루라도 남 탓을 안 하면 못 견디는 그런 정부 같다"라고 반발했다.

고 최고위원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실이 한가롭게 전 정부 탓을 하는데, 정녕 윤석열 정부는 수미 테리를 전혀 알지 못한다고 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고 최고위원은 수미 테리와 윤석열 정부가 밀접한 관계에 있음을 주장하며 관련 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2022년 8월 윤석열 정권 출범 100일을 맞아 수미 테리는 (외교전문지) 포린 폴리시에 '윤 대통령 외교 정책의 힘찬 출발'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고, 대통령실은 이를 영문 홈페이지에 대대적으로 브리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브리핑에 의하면 수미 테리 연구원은 '윤 대통령은 주요 선거 공약 중 두 가지인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세계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일련의 외교 정책 업적을 조용히 쌓았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전했다"며 "수미 테리는 칼럼으로 윤 대통령을 치켜세웠고, 대통령실은 그 내용을 대한민국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인에 전파한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6일 외교부에서 열린 탈북 관련 다큐멘터리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 상영회에 나란히 참석한 박진 당시 외교부 장관과 수미 테리의 사진이 실린 외교부 보도자료를 공개하기도 했다. '비욘드 유토피아'는 코로나19 직전 발생한 2건의 탈북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로, 수미 테리가 제작자로 나선 작품이다.

고 최고위원은 "이 두 가지 문건을 가지고 온 이유는 문재인·윤석열 정부로 갈라치기 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수미 테리는) 박근혜 정부에서 발탁해 윤석열 정부까지 활동한 인물이고, 윤석열 정부가 긴밀하게 활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뉴욕 남부지검은 지난 16일 미국 정부에 신고하지 않고 한국 정부를 위해 일한 혐의로 수미 테리를 기소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문재인 정권 때 일어난 일"이라며 관련자에 대한 감찰 문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지난 1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문재인 정부가) 전문적으로 외교활동을 할 수 있는 요원을 다 쳐내고 아마추어 같은 사람들로 채워넣어 그런 문제가 난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문 전 정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 의원도 반발했다. 그는 이날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박근혜 정부부터 해서 문재인, 윤석열 3대 정부를 거쳐 왔던 우리 정보기관의 활동"이라며 "이런 걸 가지고 남 탓을 하고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하는 걸 보면 정말 한심하더라는 말밖에 안 나온다"고 직격했다.

그는 "기소장 내용이 박근혜 정부 기간이 8개 항목으로 기술돼 있고, 문재인 정부 기간에는 12개 항목이 기술돼 있고, 윤석열 정부 기간에는 20개 항목으로 기술돼 있다"며 "크게 보면 박근혜 정부 때는 일종의 접촉 단계, 문재인 정부 때는 일종의 포섭 단계, 윤석열 정부 때는 활용 단계"라고 강조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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