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하면 탈당해라" 경고에도 이탈표...여당 분열 조짐?
내란특검법과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진 국민의힘 의원들은 각각 6명과 4명으로 추정됩니다.
지도부가 당론을 따르지 않으면 탈당하라고까지 말했는데도 상당수의 이탈표가 나온 거라, 내부 긴장감은 더 높아지는 분위기입니다.
강민경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국회로 되돌아온 "내란 특검법"에 찬성한 국회의원은 300명 가운데 198명.
찬성표가 2표만 더 나왔다면, 이 법안은 국회 문턱을 넘을 수도 있었습니다.
[우원식 / 국회의장 : 총투표수 300표 중 가 198표, 부 101표, 기권 1표로 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론대로 특검법 저지에 성공해놓고도 웃지 못한 배경은 여기에 있습니다.
무기명 수기로 진행되는 재표결에서 범야권 192명 전원 찬성을 가정하면, 내란 특검법엔 최소 6명, 김 여사 특검법엔 최소 4명의 여당 찬성표, 즉 이탈표가 나왔단 계산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원내지도부가 찬성 입장을 밝힌 의원에게 "탈당"까지 권유했단 사실이 알려지자, 당 안팎은 더욱 술렁였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당론과 함께하기 어려우면 같은 당을 할 수 없는 게 아니겠냐, 탈당을 진지하게 고려해보라고 권유를 했습니다.]
지도부의 초강수는 통하지 않았고, 오히려 소수파 의원들이 공개 반발할 명분만 제공하며, 국민의힘의 구심력은 더 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상욱 / 국민의힘 의원 : 해당 행위로 몰려서 탈당 요구까지 받는다면 이것은 일종의 마녀사냥이고 일종의 메카시즘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 영장 2차 집행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도 국민의힘 입장에선 시한폭탄입니다.
일부 친윤계 의원들이 다시 한남동 관저에 집결할 거라고 예고한 가운데,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김재섭 / 국민의힘 의원(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마치 여당 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비호하는 듯한, 결사옹위하는 듯한 모습을 주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하고….]
"탄핵 정국"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문제를 두고 딜레마에 빠진 국민의힘, 분열 조짐이 더 짙어지는 모습입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서영미
디자인 : 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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