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태권도장에선 무슨 일이...유족이 기록한 CCTV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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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27. 오후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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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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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5살 아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태권도관장의 첫 재판이 열린 가운데, 유족이 당시 CCTV 영상을 확인하며 직접 기록한 내용을 YTN이 확보했습니다.

기록에는 관장이 아이를 폭행하고 괴롭힌 장면은 물론 주변의 다른 사범도 발버둥 치는 아이를 도와주지 않았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정현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평소처럼 아이를 태권도장에 보냈다가 영영 이별하게 된 가족들.

원통한 마음에 아이가 겪은 일을 명확히 밝히고자 CCTV 영상을 확인하고 당시 상황을 분초 단위로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12일 저녁 7시 4분, 놀이방에 들어온 관장 최 모 씨가 A 군의 얼굴을 발로 차더니 손으로 얼굴을 때리려 했고, 아이는 사색이 됐다고 CCTV를 본 가족들은 적었습니다.

관장은 곧이어 아이 상의를 잡아당기더니 다리 찢기를 반복했고, 아이의 괴로운 얼굴이 보였다,

아이의 이마와 얼굴을 지속적으로 때리더니 등을 때린 데 이어 볼을 움켜쥐고 이마를 강하게 때렸다,

이후에도 때리고, 때리고 또 때렸다며 초 단위로 폭행이 이어졌다고 가족들은 적었습니다.

관장의 학대는 놀이방 밖에서도 이어졌다고 가족들은 말합니다.

아이 손을 잡고 돌려서 다른 아이와 부딪히게 하고는 세워져 있던 매트에 아이를 매달리게 했다,

아이가 떨어지자 뒤집어서 매트에 발등을 걸어놓더니 잠시 후 돌돌 말린 매트에 아이를 머리부터 넣었다고 가족들은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가족들은 아이가 심하게 발버둥치며 고통을 호소했지만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다고 말합니다.

그사이 아이는 매트 안쪽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기 시작해 결국 다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가 됐습니다.

하지만 옆에 있던 보조 사범은 간혹 아이의 상태만 확인했을 뿐 적극적으로 구호조치를 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고 가족들은 지적합니다.

아이를 매트에 넣은 건 CCTV 기록상 저녁 7시 9분 22초, 아이를 꺼내기 시작한 건 그로부터 27분 정도가 흐른 저녁 7시 36분 4초였습니다.

아이 얼굴이 파랗게 변한 상태에서 인공호흡을 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아이는 결국 11일 만에 숨졌습니다.

유가족들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관장 최 씨는 물론 태권도장 사범들 역시 학대 행위를 방관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형사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촬영기자;정진현

영상편집;이주연

디자인;이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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