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도 '힙'한 문화 체험..."한국인처럼" 관광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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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18. 오전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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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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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상반기 한국을 찾은 여행객은 코로나19 유행 이전의 91.3%까지 회복됐습니다.

그런데 최근엔, 드라마나 SNS 등으로 접한 한국인의 일상을 똑같이 경험해보고 싶어하는 관광객이 늘면서, 이들의 수요에 맞는 새로운 여행 상품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알잘딱깔센"
"more!"
"알잘딱깔센"

외국인 관광객들이 '드라마 속 한국어' 배우기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해외여행 중에 굳이 언어 수업을 듣는다는 게 이상할 만도 하지만, 이들에게 한국어 수업은 '외국어 공부'가 아니라 '한국 생활과 문화 체험' 기회입니다.

[안젤라 / 프랑스 관광객 : 배우가 된 것 같고, 상황을 연기하면서 배우는 건 정말 재미있고 전 그게 좋습니다. 제가 한국어를 들을 때는 한국어가 마치 노래처럼 느껴집니다. 제게는 노래 같아요. 아주 아름다워요.]

단체·쇼핑 관광 위주였던 과거와 달리 K-콘텐츠 속 한국이 궁금해 방문하는 사람이 늘면서 '일상·체험형 관광'이 인기를 끄는 겁니다.

실제 외국인 한국 여행 플랫폼에서 올 상반기 퍼스널 컬러 등 개인 스타일링 상품의 외국인 결제액이 20배나 뛰었고

[가브리엘 / 폴란드 대학생 : 폴란드와는 완전히 다른 메이크업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폴란드에서는 보통 더 강한 화장을 하는데 여기서는 보다 더 연하고요. 적어도 제게는 한국식의 화장이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치킨과 빙수 등 '배달음식 시키기'와 사주 카페, 증명사진 촬영은 물론, 길거리 음식과 도심 속 하이킹 같은 '일상'도 인기입니다.

[샴비 / 인도 대학생 : 내 미래에 대해서 알게 된다는 것, 그것도 외국 땅에서. 그게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에요.]

문제는 이런 체험형 관광 상품이 부족하다 보니, 여행객 수에 비해 매출 회복이 더디다는 것.

최근 서울시는 '컬쳐 라운지'를 통해 체험 수업을 제공하고 외국인 유학생과 관광객 간 교류를 돕고 있는데, 별다른 홍보도 없이 SNS와 입소문을 타고 개장 두 달 만에 3천 명이 찾는 등 '해외 배낭족'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했고

'서울 달'과 한강·도심 축제도 힘을 싣는데, 이렇게 K-콘텐츠를 넘어 개별 관광객을 모으고 즐길 기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길기연 / 서울관광재단 대표 : 지금 (관광객) 재방문 의향률이 30%밖에 안 되는데 우리 목표는 이제 70%거든요. 근데 이제 그런 체험을 한 사람들은 상품 구매도 매우 높아지고 또 재방문 의사도 높아지고 여러모로 이제 만족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더불어, 체험 상품을 고급화하고 미용과 의료·가족 관광 등 고부가가치 상품도 확충할 필요가 큽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촬영기자 : 온승원
영상편집 : 변지영
디자인 : 이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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