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차기 대통령, 역사상 가장 낮은 임금 받는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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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9. 오후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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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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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차기 미국 대통령이 미국 역사상 가장 낮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18일(현지 시간) 포브스는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2028년까지 집권하는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가장 낮은 연봉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포브스는 현재 미국 대통령 연봉 40만 달러(약 5억 5,400만 원)의 가치가 매년 떨어지고 있다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우 취임 당시보다 18%나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또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을 수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현재와 같이 계속 이어진다면 차기 대통령의 연봉 가치는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1789년 2만 5,000달러, 오늘날로 환산하면 약 60만 달러(약 8억 3,100만 원) 가치의 연봉을 받았으며 그로부터 약 100년 동안 비슷한 수준의 연봉이 유지됐다.

그 시기 대통령들은 넉넉한 보수를 받는 편이었지만, 1812년 미영 전쟁으로 물가가 치솟으면서 제임스 매디슨 4대 대통령이 받은 연봉 2만 5,000달러가 현재 가치 기준 약 36만 5,000달러(약 5억 600만 원)로 떨어진 경우는 예외였다고 포브스는 짚었다.

에이브러햄 링컨 16대 대통령 행정부는 남북전쟁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불환지폐를 발행해 지폐 가치를 떨어뜨렸고, 링컨의 연봉 2만 5,000달러의 가치가 현재 기준 85만 달러(11억 7,800만 원)에서 50만 달러(6억 9,300만 원)로 하락하는 결과를 낳았다.

미국 역사상 가장 높은 가치의 연봉을 받은 대통령은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 27대 대통령이다. 태프트가 취임하면서 대통령 연봉은 7만 5,000달러로 올랐으며, 이는 현재로 따지면 250만 달러(약 34억 6,600만 원) 이상 가치에 달한다.

태프트의 후임인 우드로 윌슨 28대 대통령은 운이 좋지 못했다고 포브스는 평가했다. 당시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일어났고, 이에 따라 윌슨의 연봉 가치는 오늘날 기준 약 110만 달러(약 15억 2,500만 원)로 떨어졌다.

반면 프랭클린 루스벨트 32대 대통령이 사망 직전에 받은 연봉 7만 5,000달러의 가치는 오늘날로 환산하면 약 130만 달러(약 18억 300만 원)에 달할 정도로 상당한 액수였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경제가 호황기에 접어들고 물가가 상승하면서 대통령 연봉 가치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100만 달러(약 13억 8,600만 원) 이하로 떨어졌다. 이에 해리 트루먼 33대 대통령 재임 시기 미 의회는 대통령 연봉을 기존 7만 5,000달러에서 2만 5,000달러를 더한 10만 달러(현재 가치 100만 달러 이상)로 인상했다.

1969년 리처드 닉슨 37대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대통령 연봉은 20만 달러로 인상했다. 닉슨 사임 후 그 자리를 이어받은 제럴드 포드 38대 대통령과 지미 카터 39대 대통령은 오늘날 기준 100만 달러(약 13억 8,600만 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마지막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1970년대 후반의 스태그플레이션(경제불황 속에서 물가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태)은 대통령의 실질 급여를 크게 떨어트렸고, 그 이후에도 인플레이션이 꾸준하게 이어지면서 대통령 연봉 가치는 거듭 하락했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 소송으로 인해 빚더미를 떠안고 퇴임했던 빌 클린턴에 이어 43대 대통령이 된 조지 부시 재임 시기에는 대통령 연봉이 40만 달러로 2배 인상됐다. 이는 현재 가치로 따지면 35만 5,000달러(4억 9,200만 원)에서 70만 달러(9억 7,000만 원)로 인상된 것이다.

조지 부시 이후로 대통령 연봉 금액은 변동되지 않았다. 미국 역사상 의회가 대통령의 급여를 올려준 사례는 지금까지 단 네 번에 불과하다.

포브스는 트럼프가 이번 대선에서 당선되더라도 이미 수십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 2015년 대선 출마 당시에도 대통령 연봉을 기부하겠다고 대대적으로 공약한 사실을 들며 대통령 연봉 인상에 관심을 둘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순자산이 대부분 개인 부동산에 묶여 있는 바이든의 경우 연봉 인상에 가치를 둘 가능성이 트럼프보다는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디지털뉴스팀 이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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