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북부 이틀간 '물폭탄'...북한 황강댐 기습 방류
서울과 경기 북부에 이틀간 많은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수도권 하천 곳곳에 홍수특보가 발령되기도 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북한이 사전 통보 없이 임진강 상류 황강댐에서 물을 내보낸 징후가 포착됐습니다.
파주 문산천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임예진 기자!
[기자]
네, 경기 파주시 만장교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경기 북부에 어제오늘 비가 많이 내렸는데, 지금은 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파주에는 거센 빗줄기가 쏟아지다가 지금은 좀 잦아들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먹구름이 있는데요,
문산천이 흐르는 이곳 만장교는 오늘 새벽 홍수주의보가 홍수경보로 격상됐는데요,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불어난 강물이 빠른 속도로 흐르고 있습니다.
오늘 파주 등 경기 북부지역에는 시간당 70mm 정도의 아주 강한 비가 쏟아졌습니다.
파주에는 단 이틀 동안 600mm가 넘는 말 그대로 '물 폭탄'이 떨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파주, 연천 등에서는 새벽 시간대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기도 했습니다.
오늘 비 피해 관련 신고는 경기북부소방에는 오후 4시 기준 345건 접수됐는데요.
다행히 인명피해가 있는 신고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폭우로 지하철 운행이 멈추기도 했습니다.
지하철 경원선 덕정역에서 연천역, 경의·중앙선은 문산에서 임진강역까지 열차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파주시 문산읍과 적성면에서는 도로 일부가 산사태에 휩쓸려 유실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용인시 서천생태공원도 물에 잠겼고, 양주시에는 무너진 옹벽이 주택을 덮치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서울에도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특히 노원과 강북에서 240mm를 넘는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한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오후 2시 15분부터는 잠수교의 차량 통행이 금지됐습니다.
이 밖에도 서울 곳곳의 주요 도로와 하천이 통제됐습니다.
서울 동부간선도로는 수락지하차도부터 성수 분기점까지 전 구간에 걸쳐 양방향이 통제됐습니다.
또 증산교 하부도로와 영동1교 하부도로는 물론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과 노들로 여의상류 나들목도 통행이 어렵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밤사이 임진강 상류 황강댐에서 사정 통보 없이 물을 방류한 징후가 포착됐는데요.
환경부는 군부대와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상황을 공유하며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황강댐 방류량이 많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되지만, 임진강과 한탄강 일대에 홍수 특보가 내려져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기 파주시 만장교 앞에서 YTN 임에진입니다.
촬영기자; 박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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