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 마디에 타이완 '발칵'...'동맹보다 돈이 먼저' 가시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타이완의 반도체 산업을 거론하며 방위비를 내라고 압박한 인터뷰 내용이 공개되자 타이완은 물론 금융시장까지 출렁거렸습니다.
대선 전 미국의 금리 인하나 일본 엔화 가치 하락에도 부정적 입장을 밝혀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말에 진행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노골적으로 강조했습니다.
중국을 상대로 타이완을 방어할 것이냐는 질문이 나오자 곧바로 돈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타이완이 엄청나게 부유한 데도 방어를 위해 아무것도 내지 않고 있다며 거침없이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또 타이완 반도체 사업의 막강한 영향력을 지적하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을 비판했습니다.
이런 언급이 알려지면서 TSMC를 비롯한 주요 반도체 기업의 주가는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타이완 정부는 곧바로 방위비를 부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적극적으로 진화에 나섰습니다.
[줘룽타이 / 타이완 행정원장 : 우리 자신을 방어하고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더 많은 책임을 질 용의가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른 현안에서도 동맹보다 금전적 손익이 먼저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일본에 대해선 미국차 수입을 압박한 일화를 공개하며 엔화의 가치가 너무 낮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대선 전 금리 인하는, 바이든 대통령이 원하고 있지만, 해선 안 되는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과거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잘 지냈다며,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 측은 트럼프 1기 시절에도 특별히 좋은 건 없었다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 크렘린궁 대변인 : (트럼프 1기 시절에도 좋은 건 없었지만) 그래도 대화가 있었습니다. 그건 긍정적 요소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피격 사건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1기보다 더욱 강해진 '미국 우선주의'에 세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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