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결선 투표 D-1...'국정 마비' 상태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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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6. 오전 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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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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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랑스 총선 결선 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극심한 정치적 대립 속에 후보들을 겨냥한 폭력 사태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일단 극우 국민연합이 1차 투표에 이어 승리를 거두겠지만, 과반은 확보하지 못할 전망이어서 프랑스 정국이 '시계 제로'의 혼란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일, 범여권 후보인 프랑스 정부 대변인이 자신의 지역구에서 선거 벽보를 붙이다 공격을 받았습니다.

선거운동원 여러 명이 중상을 입었고, 경찰은 직접 폭행에 가담한 청년 4명을 체포했습니다.

[프리스카 테브노 범여권 후보 :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깊은 믿음이 있고, 많은 도움과 지지를 받고 있으니 끝까지 선거를 이끌어나갈 것입니다.]

극우 연합에 소속된 후보들도 유세 도중 폭행을 당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조르당 바르델라 / 국민연합 대표 : 폭력은 민주주의의 암, 우리 사회의 암입니다. 저는 이걸 알지 못했고, 테브노 후보에게 전폭적 지지를 보냅니다.]

국민연합이 주도하는 극우 연합이 33%의 득표율로 압승을 거둔 1차 투표 결과가 나온 뒤 선거 분위기는 한층 과열됐습니다.

특히 극우세력의 집권은 막아야 한다는 좌파 연합 지지자들의 과격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결선 투표 당일, 파리에 5천 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3만 명의 경찰을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국민연합이 제1당이 되는 건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상황,

하지만 과반 의석엔 크게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해지고 있습니다.

3자 구도였던 1차 때와는 달리 좌파 연합과 범여권 진영이 후보를 단일화했기 때문입니다.

이런 예상대로 결과가 나오면 연립정부를 구성해야 하지만, 각 진영 간의 입장 차이가 커 진통이 불가피합니다.

이 때문에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국정 마비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장 마리 르펜 / 국민연합 의원 ;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정당이 없으면, 우리가 그렇게 될 수 있는 유일한 정당이고 어떤 법도 통과되지 않을 겁니다.]

만일 좌파 연합 주도로 연정이 구성돼 마크롱 대통령과 공존하는 '동거 정부'가 탄생하더라도 앞길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입니다.

당장 국민연합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이고, 좌파 연합은 이스라엘에 비판적이어서 외교 문제를 놓고 마찰이 빚어질 수 있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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