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해외체류 민주활동가 6명 여권 취소…"새 국보법 첫 적용"

입력2024.06.13. 오전 12:42
수정2024.06.13. 오전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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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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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정부가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민주활동가 6명의 여권을 취소하는 등 반체제 인사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습니다.

여권이 취소된 인사들은 네이선 로 전 입법회 의원을 비롯해 민주 활동가 시몬 청과 핀 라우· 조니 폭·토니 초이 그리고 노동단체 조합원 멍시우탯 등 6명으로, 모두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들 6명은 홍콩 정부가 지난해 12월 국가보안법상 외세와 결탁하고 국가 분열을 선동한 혐의로 내건 1인당 100만 홍콩 달러 현상금의 적용 대상 13명에 포함됩니다.

크리스 탕 홍콩 보안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들은 영국으로 도피한 뒤 계속해서 외부 세력과 공모해 홍콩과 중국 안보를 위협하는 활동에 가담해 왔다"고 비판하면서 "이번 조치는 이들의 도피 행각을 단속하고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조치는 지난 3월 23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홍콩판 국가보안법'을 적용해 여권 취소에 나선 첫 사례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일부가 영국으로부터 망명을 허가받는 등 모두 홍콩으로 돌아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큰 것으로 풀이됩니다.

중국은 2019년 홍콩에서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2020년 홍콩국가보안법을 제정해 국가 분열,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가지 범죄를 저지른 경우 최고 무기징역형으로 처벌할 수 있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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