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후회하는 Z세대… "결혼할 때 부끄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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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8.14. 오후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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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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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Z세대가 ‘문신을 후회하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뉴욕포스트, USA투데이 등 외신은 문신을 후회한다고 말하는 Z세대가 늘고 있으며, 일부는 문신 제거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결혼을 앞둔 Z세대 고연령층(1990년대 중반 출생자) 여성을 중심으로 이 같은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웨딩드레스를 입을 때 문신이 드러난다는 이유에서다.

28살 샤니아 애딩턴은 뉴욕포스트에 10년 전에 한 첫 문신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당시 의미 있는 인용구를 팔뚝과 등에 새겼는데, 지금은 자신이 ‘책’처럼 느껴진다며 그 결정을 심각하게 후회한다고 말했다.

1년 뒤 결혼식을 앞둔 그는 “문신을 숨기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드레스를 입고 싶다”며 문신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화장을 통해 일시적으로 문신을 가리는 방법도 있지만, 애딩턴은 결국 문신 제거 시술을 시작했다.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도 문신에 대한 후회를 표현하는 영상이 증가하고 있다.

틱톡 @Jess Riordan 영상 갈무리


틱톡 크리에이터 제스 리오단은 “웨딩드레스를 입으면 이 문신들이 얼마나 못생겨 보일지 깨달았다”며 문신을 제거하는 시술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짧은 영상은 조회수 2,350만 회를 기록하며 누리꾼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었다.

실제로 문신 제거 전문 업체 리무버리는 문신을 제거하러 오는 고객 중 상당수가 ‘결혼식을 앞둔 신부’라고 전했다.

USA투데이는 사회적 시선 이외에도 빠르게 변화하는 유행이 후회를 부추긴다고 분석했다. 당시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던 디자인이 몇 년 후에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한때 유행했던 해리포터, 디즈니, 무한대 기호 문신으로 밀레니얼 세대가 고통받았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유행 변화에 따른 후회는 대부분 세대에게 찾아왔고 Z세대가 다음 희생자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브루클린에 사는 문신 아티스트 갭스 미첼리는 젊은 세대의 유행 주기는 더 짧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플루언서의 문신이나 유행하는 디자인을 따라 하는 경우, 더 빨리 후회하게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보스턴에 거주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라라 퀸(23세) 역시 “Z세대는 문신을 트렌드로 여긴다”며 문신에 대한 오해에서 후회가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평생 몸에 남는 문신은 하나의 생활 방식으로, 앞머리를 자르는 것처럼 간단한 일로 생각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문신을 단순히 충동적으로, 사전 고민이나 배경지식 없이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문신을 할 때는 헌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장 조사 기관 퓨리서치센터 조사 결과, 미국인의 32%가 하나 이상의 문신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중 24%는 적어도 하나의 문신을 후회한다고 답했다.

이에 문신 제거 산업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 IBIS월드에 따르면 미국 문신 제거 산업 규모는 약 7,500만 달러(1,018억)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국내도 비슷한 추세를 보인다. 문신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문신 법안 관련 공청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영구 문신을 경험한 사람은 약 300만 명에 달한다.

하지만, 대한피부과학회에 따르면 문신을 시술한 이들 가운데 55%가 문신을 제거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한 이유로는 취직, 결혼 등 사회적 제약(38.2%), 타인의 불편한 시선(32.5%) 등의 답변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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