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훈 사무실로 간 시민들, '윤석열' '국힘당' 딱지 뒤집자 나온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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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촛불행동, 김상훈 국민의힘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항의 집회14일 오후 5시, 대구 서구 평리동에 위치한 김상훈 국민의힘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 40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대구촛불행동이 주최한 '국힘당 해산 도장깨기'에 참석한 시민들은 피켓과 깃발을 든 채 1시간 30분 가량 집회를 이어갔다.

자유발언에서 한 대학생은 2년 전에 김상훈의 망언을 규탄하려 이 자리에 나온 적이 있었다며 김 의원이 10.29 이태원 참사를 해결하려는 시민사회의 노력에 대해 '참사 영업'을 운운한 사건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런 망언을 하는 인성이니 내란수괴까지 옹호하는 게 아니겠느냐"라며 김상훈을 규탄했다. 다른 시민도 김상훈의 다른 망언들을 소개하며 "인간이 되어라"라고 일갈헀다.

 자유발언을 하고 있는 시민
ⓒ 이상민

집회가 시작된 지 30분가량 지났을 무렵, 시민들은 건물 3층에 위치한 김상훈 국민의힘 국회의원 사무실로 향했다. 이번에도 사무실은 불이 꺼진 채로 문은 닫혀 있었다. 시민들은 '해산명령서'를 부착하고 낭독하였다.

그 다음으로 시민들은 메모장에 규탄의 목소리를 담은 후 정문과 표지판 등에 부착하였다. 한 시민은 커다란 종이에 '역사의 범죄자'라고 적어 문에 붙였다. 김상훈의 얼굴이 인쇄된 표지판의 경우, 메모장에 의해 얼굴이 뒤덮였다. 시민들은 이외에도 항의의 내용을 담은 메모지와 피켓을 사무실 문 틈으로 넣기도 했다.

항의 행동을 마치며 시민들은 "내란정범 국힘당은 해산하라", "일 안 하고 도망간 당직자는 물러가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상훈 국민의힘 국회의원 사무실 문에 붙여진 <해산명령서>.
ⓒ 김근성

 시민들이 붙은 포스터로 인해 가려진 김상훈 국회의원의 얼굴.
ⓒ 김근성

 김상훈 국민의힘 국회의원 사무실을 알리는 표지판에 붙은 포스트잇.
ⓒ 김그성

한편 시민들 중 영남대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영남대학교 민주학생 연대'의 이름으로 대자보를 부착하기도 했다. 이 대자보는 전날 김기웅 국민의힘 국회의원 사무실 정문 앞에도 붙여졌었는데, 대자보의 전문은 다음과 같다.

국민을 버린 자에게 돌아갈 곳은 없다
12.3 내란으로부터 벌써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내란수괴 윤석열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어 이제는 헌법재판소의 판결만을 앞둔 와중에, 온 국민의 시선은 여의도에서 한남동 관저로 향했다. 내란죄 현행범이라는 불소추 특권으로도 보호받지 못하는 죄를 저지른 윤석열이 과연 언제 체포될 지가 초유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후 매일 밤, 지금 체포되는 것은 아닌지 전전긍긍하며 제대로 잠도 자지 못하고 있고, 아침에 일어나서는 혹시나 자고 있던 사이에 체포된 것은 아닌지 확인하는 것이 새로운 일상이 되었다. 그렇기에 1월 3일 있었던 1차 체포영장 집행 시도가 좌절된 것에 온 국민이 답답해했고, 울화통이 났고, 뻔뻔스럽게 자신이 한 말조차 지키지 않는 작태에 분노했다.

그러나 대중의 분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체포 시도를 저지하고자 관저 앞으로 향한 이들이 있다. 국민에 의해 선출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이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내란수괴를 옹호했다. 그리고 자신들 또한 헌정질서를 거리낌 없이 무시하고 모욕하고자 1차 체포영장의 마지막 날이었던 1월 6일, 15명의 대구·경북 지역구 국회의원을 포함한 총 44명의 국회의원이 관저 앞에 모여 수사당국의 합법적인 영장 집행을 저지하려 했다.

이는 명백히 내란에 가담하는 행위이며, 헌법과 법률을 위반하는 행위이고, 국회의원으로 선출해 준 국민을 배신하는 행위이다. 또 지역구의 발전을 위해 국회의원이 된 것이 아니라 권력이라는 개인의 욕망만을 충족시키기 위해 국회의원으로 출마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내란죄와 성난 민심이라는 망치에 자신들의 권력이 산산조각이 나는 꼴을 조금이라도 저지하고자 발버둥 치고 있음을 실토하는 꼴이기도 하다.

당신들이 운운하는 탄핵 트라우마가 어찌 국민의 계엄 트라우마에 비견될 수 있겠는가? 당신들이 절대로 품에서 놓지 않으려고 하는 권력을 합법적으로 회수하는 것이 어찌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군홧발로 유린하고, 거리로 나온 국민을 총칼로 찍어 내리는 것에 비견될 수 있겠는가?

대구·경북은 더 이상 민심을 외면하고 권력에 충성하기만 하려는 국민의힘을 위한 '잡힌 물고기'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에 대한 방해 행위를 멈추어라. 법원이 발부한 공수처의 적법한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하지 말라. 그쪽과 같은 당 소속인 조경태 의원이 말마따나 야당 대표가 대통령이 될지 말지는 국민이 선택할 사안이다. 본질을 가리며 호도하지 말고 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라. 그렇지 않고 계속해서 유권자를, 국민을 배신한다면 우리는 당신들을 심판하러 갈 것이다.

필사즉생(必死則生) 행생즉사(幸生則死)라 했다.
죽을 각오로 윤석열 탄핵과 내란 수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살아날 것이고,
어떻게든 권력을 쥐고 있고자 계속 발버둥 친다면 국민의 손에 심판받을 것이다.

환상에서 깨어나 현실을 직시하라. 그리고 현명하게 선택하라.

2025년 1월 13일
영남대학교 민주학생 연대
집회 장소로 돌아온 시민들은 계속해서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달서구에 거주한다는 시민은 윤석열이 남북관계를 악화시키고 전쟁을 도발했음을 지적하며 그를 규탄하였다. 그리고 "윤석열 내란수괴와 국민의힘 내란동조세력들이 다시는 기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분단을 극복해야 한다"라며 다음과 같은 말로 발언을 끝맺었다.
"정치인들의 임기는 정해져 있지만, 국민들의 임기는 영원합니다. 여기 계신 분들이 있는 한 결국엔 국민이 이길 수밖에 없습니다. 조금 더 힘을 내서 윤석열 파면시키고 국민의힘 해산시킵시다!"

김상훈의 지역구인 서구에 거주한다는 시민은 집회 참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국민을 보호하라고 준 권한을 내란수괴 옹호하는 데에 쓰고 있으니 국회의원으로 인정할 수 없다"라며 김상훈을 규탄하였다.

 자유발언을 하는 시민.
ⓒ 이상민

이외에도 노래 부르기, 국힘당 박살 퍼포먼스, 삼행기 짓기 등 다양한 활동들도 펼쳐졌다. 퍼포먼스에서 한 참가자가 글러브 없이 맨손으로 송판을 두 동강 내서 시민들의 환호성을 받았다.

집회는 시민들이 딱지 치기와 제기 차기를 상징 의식으로 거행하면서 마무리됐다. '윤석열', '국힘당'이라 적힌 딱지를 뒤집자 각각 '파면', '해체'라는 단어가 나왔다. 시민들은 딱지가 뒤집어질 때까지 계속해서 딱지를 내리쳤다. 또 "제기 차기 횟수로 내란수괴 윤석열의 형량을 결정짓자"라는 의미로 돌아가며 제기를 찼다.

 윤석열 파면, 국힘당 해체를 기원하며 딱지를 치는 시민들.
ⓒ 이상민

한편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한 시민이 보내준 응원이 눈에 띄었다. 집회 도중 사회자에게 다가와 "고생한다. 끝나고 밥이라도 사 드시라"라는 말과 함께 온누리상품권 20장을 전달한 것이다. 대구촛불행동은 그 시민의 뜻을 받들어 내일부터 이 상품권으로 집회 참가자들을 위한 간식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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