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회의장 아수라장 만든 나경원의 질문..."사기 탄핵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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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1.09. 오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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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 향해 무리한 질의 계속하자 야당 격렬 항의...권성동 원대, 지원 나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긴급 현안질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하면서, 헌법재판소 측에 편향성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야당은 "의원 배지 떼라", "본인 재판이나 잘 받으라" 등 강력 항의했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의장석 앞까지 나와 맞서면서 국회 본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9일 국회 본회의, 윤석열 대통령의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 내란혐의 및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 관련 긴급 현안질문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헌재는 지금 자유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가 될 것이냐, 아니면 여론몰이에 의한 군중민주주의에 굴복할 것이냐, 기로에 서 있다"며 "헌재의 공정성은 너무나 중요한데, 최근 헌재의 행보에 대해 많은 국민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정족수 문제도 있었고, (헌재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8인 재판관이 재판하는 것은 헌법과 법률 위반이 아니라고 했는데, 이제 와서 9인 체제 완성을 주장했다"며 "저는 도대체 납득이 되지 않는다. 편향성에 대해 사과할 생각 있나"라고 물었다.

김정원 헌재 사무처장은 "헌재에서는 헌법에 따라 공정하게 모든 사건 심리에 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사기 탄핵" 등 무리한 발언에 야당서 격렬 항의

 국민의힘 나경원, 김기현 의원 등이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정문앞에서 ‘내란수괴’ 혐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대기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권우성

헌재 측이 야당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운데 "내란죄"를 빼라고 권유한 사실 여부를 추궁하기도 했다. 나경원 의원은 "내란죄를 빼라 권유한 사실이 있나, 없나"라고 따져 물었고, 김정원 사무처장은 "변론 준비 절차가 모든 국민이 보는 상태에서, 공개적으로 이뤄진 재판으로서 전혀 일체의 의혹이 없고, 명확하게, 공정하게,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나경원 의원은 "예전 헌재 결정문을 보면, 동일성이 유지되지 않으면 소추 변경이 허용되지 않는다"며 "이번 소추 사유를 보면 "내란죄를 범하여"라고 돼 있다. 소추 사유의 80%에 해당한다. (그래서) 저희가 얘기하는 건 결국 "사기 탄핵" 아니냐, "소추 사기" 아니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야당 측에서 순식간에 고성이 터져 나왔고, 나경원 의원은 우원식 국회의장에 "조용히 좀 시켜달라. 말을 할 수가 없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나경원 방어 위해 의장석까지 나온 권성동

▲ 김정원 헌재 사무처장 불러세운 나경원 의원 김정원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이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절차에 관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긴급 현안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이어 나경원 의원은 한덕수 국무총리 등에 대한 탄핵 심판 절차를 서둘러 달라 요구하기도 했다. 나경원 의원은 "대통령 계엄 담화문을 보면, 그동안 22건의 정부 관료에 대한 탄핵이 추진됐고, 10명째 탄핵이 추진되고 있다 돼 있다"며 "계엄의 헌법 위반 정도를 따지려면 그 10건의 탄핵이 정당했는지 먼저 심리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김정원 사무처장은 "그 부분은 재판부에서 판단할 사항"이라고 짧게 답했고, 장내는 다시 고성으로 가득 찼다. 야당 의원들은 "의원 배지 떼라", "의원 본인 재판이나 제대로 받으라" 등을 외치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야당 측 항의가 계속되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의장석 앞까지 나와 항의하며 맞대응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질의를 마치며 "오늘의 이 모습을, 국회의 모습을 국민들이 바라보고 계신다"고 강조했다.

▲ 김정원 헌재 사무처장 불러세운 나경원 의원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절차에 관해 김정원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에게 긴급 현안질문을 하고 있다. 왼쪽 위는 우원식 국회의장.
ⓒ 남소연

▲ 의장석으로 다가간 권성동 원내대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장석으로 다가가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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