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관저에서 철수하는 공수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한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경내에서 경찰 병력과 공수처 수사관 등이 내려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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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내란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중간에 중단한 이유에 대해 "200명이 팔짱을 끼고 막아서는 상황이었다"며 "굉장히 많은 수가 한 곳에 모이다 보니 혹시 모를 부상자가 생길 우려가 있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실패한 뒤인 3일 오후 2시 40분경 공수처는 기자들에게 5시간 30분 만에 포기하고 물러난 이유를 설명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저희 집행 인원보다 경호처 인원이 훨씬 많았다"며 "경호처 직원이나 군인들 200여 명이 겹겹이 벽을 쌓고 있어서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집행인력이 공수처 20여 명, 경찰은 80여 명 되는 100명 정도 규모였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 버스가 막아선 상황부터 군인들이 계속 있었다"며 "개인 화기를 휴대한 경호처 직원도 일부 있었다"고 덧붙였다. 공수처의 영장 집행을 막은 군인들은 대통령실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55경비단이다.
공수처 측은 "작전상 잘못 판단한 것 아닌가", "집행을 흉내만 낸 거 아닌가"라는 질문에 "우리가 평가할 문제 아닌 것 같다"라고만 답했다.
아래는 공수처 관계자가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공수처기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관저로 사람들이 들어가고 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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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체포영장 집행에 나섰지만, 현장 상황상 체포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고, 현장 인원 안전이 우려되어 집행을 중지했다. 향후 조치는 검토 후 결정하겠다."
- 내부에서 어떤 반응이 있었길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판단한 것인가. 또 오늘 내로 다시 집행할 계획이 있는가?
"먼저 재집행 여부는 검토를 해보고 결정할 문제라 지금 단계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 영상으로 봤겠지만, 우리가 관저 200m 이내까지 접근했다. 그 상황에서 일단 버스나 승용차 10대 이상이 막은 상태였다. 또 경호처 직원이나 군인들 200여 명이 겹겹이 벽을 쌓고 있어서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집행인력이 공수처는 한 20여 명 갔고 경찰 80여 명 되는 100명 정도 규모였다. 그런데 마지막 200m 단계에서 군인과 경호처 직원 포함 추정 200명 인원들 겹겹이 둘러싸고 있어 못 올라갔다.
관저까지 접근할 수 있게 협의했고, 관저 앞까지 검사 3명이 갔다. 관저 앞에 철문이 하나 있는데, 그 철문 앞까지 갔다. 그 상황에서 피의자 측 변호인들이 나왔다. 일단 우리는 당연히 영장을 집행하겠다고 했고, 들어가야한다고 했다. 변호인 측에서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 했다. 아직 선임계가 들어오지 않아서 변호인이라고 정식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변호인들이 기존 주장대로 수사권 없는 기관이 청구해 발부 받은 것에 응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속한 시일 내에 선임계 낼 것이다, 이후 절차를 협의하는 게 어떠냐, 이런 취지의 이야기가 있었다.
그 상황에서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현실적으로 집행인원들이 뚫고 들어갈 상황 아니었다. 우리가 집행하러 들어가는 인원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집결해서 안전 우려 커서, 집행을 중지하기로 했다."
- 물리적 충돌은 없었나?
"영상에서도 나오고 하던데, 버스가 막아서든 차가 막아서든 단계별로 보면 그 상황 지나가는데 몸싸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그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예를 들면 상처나 이런 거는 정확히 전달 받은 것이 없다. 모든 단계별로 크고 작은 몸싸움은 있었던 것으로 안다."
- 단계별로 1차, 2차 저지선 나오는데, 그게 정확히 어떤 건지 설명해달라.
"처음 철문 열고 들어가는 상황 봤을 텐데, 버스들이 막혀있는 상황을 만났고 거기 경호처직원 50명 있었다. 그 상황에서 경호처 차장이 나와서, 경호법에 따라 경호할 뿐이고 영장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어렵다, 이런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 문제는 그때 군부대 인력이 나와서 막았다. 그 상황에서 30~40분 대치한 걸로 안다.
우리가 영장집행을 위해 들어갔고, 100~150m 올라가니깐 영상에서 보였듯 버스가 언덕 올라가는 길에 막혀있는 상황을 만났고, 그쪽에 또 경호처 직원들이 막아섰다. 거기는 길로 올라갈 수 없어서 옆 산길로 올라가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 상황 지나가니 80~100m 언덕 올라가니 다시 버스와 승용차들 한 10대 이상 있는, 그리고 1~2차 선 흔히 말하는 그 상황들에 대기하던 인원 다 합류해서 한 200명 인원 합류했고, 거기서 팔짱 끼고 막아서는 상황이었다. 일단 굉장히 많은 수 인원이 한 곳에 모이다 보니 혹시 모를 부상자 생길 우려가 있었다."
- 공수처장이 예의 지킨다고 했는데, 야간 집행 가능성 있는가?
"지금 말할 수 없다. 다음 절차나 조치에 대해 검토를 해보고 결정할 예정이다."
- 1차가 철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버스 한 대 있는거랑, 또 올라가는데 버스가 있었고, 영상에는 안 찍혔는데 또 승용차와 버스? 그게 3차인가? 2차는 영상에 담긴 것이고?"
"맞다."
▲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공수처가 "내란 우두머리"(내란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하는 가운데, 관저 입구인 한남초등학교 앞에서 윤석열 지지자와 경찰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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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호처 인원 500명 된다는데, (공수처가) 투입된 인원이 적은데, 작전상 판단 잘못한 거 아닌가.
"우리가 평가할 문제 아닌 것 같다."
- 8시 50분쯤 군부대와 대치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막아선 사유가 무엇이었나?
"막아선 사유를 정확히 알지 못한다. 군도 경호처에서 지휘를 하는 군인들이 있다. 그 군인들인데, 버스가 막아선 첫 상황부터 군인들이 계속 있었던 걸로 안다."
- 3차에서 막고 있을 때 검사 3명이 관저 앞으로 들어간 경위는?
"좁은 통로에서 대치하는 위험한 상황이라 어쨌든 관저에 접근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그 상황에서 100명 전원이 올라갈 순 없었다. 어쨌든 검사 3명만 올라가는 걸로 협의가 된 걸로 알고 있다. 올라가서 변호인들과 그런식으로 대화가 오간 상황이었다. 당연히 변호인들에게 체포영장 제시했고."
- 경호처 인력들 총기류나 개인화기 식별 됐는가?
"개인화기 휴대한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
- 전원이 다 휴대했다고 보기는 어렵고?
"그렇다. 거기서 충돌이 생기거나 하는 상황에 대해 무기를 휴대한 분은 없었던 걸로 안다."
- 윤 대통령 변호인단 이번에 접촉한 게 첫 번째인가. 사전에 소통은?
"오늘이 첫 번째다."
- 변호인 몇 명이 있었나?
"현장에 두 분인 걸로 안다."
- 막아서면 혐의 적용해서 체포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
"오늘 상황 모든 건 채증이 되어 있다. 관련된 조치도 추후에 검토해서 결정할 예정이다."
- 공무집행 방해죄 입건?
"검토 후 결정될 것이다."
- 경호처장이 뭐라고 하면서 막아섰는가?
"처장 부분은 모르겠고 첫 단계에서 차장이 나와서 경호법에 따라 경호만 할 뿐이다, 영장과 관련해 우리가 판단할 수 없다, 변호사와 상의해라, 이런 취지로 이야기 했다고 들었다."
▲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3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관저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을 집행하려는 공수처 측과 경호처가 대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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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은 아무도 못봤나?
"못봤다. 3차에 변호인 나왔다. 처장이 나왔는지는 전달받지 못했다."
- 대통령이 안에 있는 것은 확인됐는가?
"우리가 들어가지 못해서 확인이 어렵다."
- 영장 집행 과정에서 경찰과 공수처가 입장 차이는 없었는가?
"듣지 못했다."
- 경호처 직원들이나 군 인력들이 실탄을 소지하거나 하는 기미가 있었나?
"현장 인원이 파악했는지는 전해들은 바 없는데, 개인화기 소지한 인원이 있었다는 정도 말씀드릴 수 있다."
- 일선 배치한 인원? 아니면 뒤에?
"몸싸움 인원은 없었고, 현장에는 소지한 분들 있었다."
- 개인화기 구체적으로 어떤 거?
"구체적으로는 모른다."
- 채증 영상 공개 계획이 있는가?
"검토한 바 없다. 법률적으로 검토할 게 많아서 지금 단계에서 말할 수 없다."
- 오늘 집행 사실상 어려울 거 알면서 흉내 낸 거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우리가 판단할 문제는 아닌 거 같다."
- 오늘 안에 재집행 시도 안 한다고 보면 되는가?
"현재 중지 상태다,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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