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윤 탄핵' 후 새 세상 걸림돌 돼선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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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시국행동, 시국 좌담회 열고 윤석열 탄핵소추 이후 활동 방향 논의
 기독교시국행동은 지난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있는 향린교회에서 기독교 시국 좌담회를 열고 국내 개신교계 단체들의 대표자·활동가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 임석규

국내 개신교 내 윤석열 정권 퇴진에 앞장서 왔던 사회 참여적 성향의 기독 단체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어떻게 활동을 이어갈지 머리를 맞댔다.

기독교시국행동(이하 시국행동)은 지난 23일 오후 2시 30분 서울 종로구에 있는 향린교회에서 기독교 시국 좌담회를 열고 시국행동 내 각 영역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위 대표자·활동가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50여 명의 참석자들은 12·3 내란 사태 이후 국회의 제2차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과 지난 주말(7-8일) 전봉준 투쟁단의 트랙터 서울 행진 과정에서 나타난 시민들의 높아진 민주주의 의식과 다양하고 젊어진 계층들의 현장 연대를 통해 시국행동 포함한 국내 개신교계가 어떻게 운동을 이어갈 것인지를 논했다.

특히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비롯한 오늘날의 새로운 민주화 운동에서 개신교계가 단순한 정권교체를 뛰어넘어 '사회대개혁'이란 이름의 다양한 사회 의제들을 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함께 반영해야 한다는 공통된 견해를 보였다.

 황푸하 새민족교회 담임목사(맨 우측)와 오수경 청어람ARMC 대표(맨 좌측) 등 발제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개신교가 윤 대통령의 탄핵과 동시에 다양한 사회 의제에 관심 갖고 참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임석규

제안 발제에 나선 황푸하 새민족교회 담임목사는 "지난날 박근혜 정권을 탄핵한 뒤 노조법 2·3조 개정안과 차별금지법 등 다양한 사회 의제들이 표출됐지만, 문재인 정권 때도 여전히 힘없는 서민들은 삶의 터전에서 쫓겨났고 차별과 혐오의 사례는 끊이지 않았다"면서, "탄핵과 더불어 새로운 세상을 향한 많은 요구를 함께 반영하지 못한다면 정권이 교체되더라도 이전과 다를 것 없다"고 진단했다.

오수경 청어람ARMC 대표도 "개신교계 내에서 보수적 성향인 복음주의권과 사회 참여적 성향인 에큐메니칼계로 나뉘는 기존 구분을 떠나 노동·장애인·성소수자·페미니즘·이주민 등 다양한 세부 주제들과 함께 긴밀히 연결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 사회적 과업들을 함께 이어가기 위해서도 운동의 주제·방식·주체의 전환과 재구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시국좌담회에 참석한 사회 참여적 성향의 개신교계 단체 대표자 및 활동가들은 마주하고 함께해 온 현장에서의 목소리를 전하며 의견을 제시했다.
ⓒ 임석규

이종건 시국행동 집행위원장 역시 "모든 세대·진영을 아울러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를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시국행동은 기도회와 더불어 다양한 사회 의제들과 함께 진행해왔다"고 언급하면서, "윤 정권 사수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보수-극우 개신교계에 맞서 사회 참여-진보적 그리스도인들이 핵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견제하고 광장에서 그리스도인들의 목소리를 내는 일을 게을리하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또한 "이전 탄핵 이후와는 또 다른 정당한 요구들이 광장을 지금 수놓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개신교계는 걸림돌이 됐다"고 지적하며, "광장에서의 기도회와 함께 반드시 새로운 세상을 향한 적은 수의 그리스도인들일지라도 제법 다른 목소리를 이 시기에 모아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시국행동은 는 1월 4일 오후 3시에는 헌법재판소 인근 보신각 앞에서 시국기도회를 개최하는 등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과정에서 지속적으로 개신교계의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 탄핵 정국과 그 이후 급변해가는 사회적 흐름에서 개신교계의 운동 방향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를 고민했다.
ⓒ 임석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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