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땅꺼짐, 차량 통째로 빠져... 불안한 주민 "가스관 지나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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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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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서대문구 연희동 차도에서 발생, 2명 중상... 당국 "가스관 안전성 등 조사 중"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에서 땅 꺼짐 사고로 승용차가 빠져 있다. 이 사고로 승용차 탑승자들이 병원으로 후송됐다.
ⓒ 연합뉴스

29일 서울 서대문구 도심 한복판에 땅꺼짐(싱크홀)이 발생해 승용차 한 대가 통째로 빠지는 사고가 났다. 차량에 탑승해 있던 2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갔다. 이중 1명은 의식 불명으로 전해졌다. 인근 주민은 "누구라도 사고를 당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 "사고 난 도로 주변에 가스관이 매설돼 있어 동네에 있는 게 위험한 것 아닌지 걱정된다"라며 불안해 했다.

경찰·소방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5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 성산대교 방면 4차선 도로에 가로 6미터·세로 4미터·깊이 2.5미터 크기의 땅꺼짐이 발생해 티볼리 차량 한 대가 빠졌다. 해당 차량은 운전석 방향으로 완전히 기울어 도로 밑으로 박혔고, 그대로 안에 갇힌 80대 남성 운전자와 70대 여성 동승자는 당국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중 70대 여성은 의식이 없었던 상태로 알려졌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이수곤 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주변에 관로 공사를 했다는 얘기가 있어 지반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라며 "사고 지점 밑으로 지하철이 하나 지나가고 있는데, 그 영향도 있지 않나 추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사고 원인을 파악하려고 오후 4시 20분 현재 중장비로 도로를 파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사고 현장 일대 주민들은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가슴을 쓸었다. 주민들은 특히 사고 지점 주변에 가스관이 지나가 위험하다는 소문이 돈다며 불안해 했다. 연희동에서 30년 이상 살았다는 한 70대 여성은 "이 도로 밑에 가스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동네 사람들이 지금 여기 있으면 위험할 수 있으니 어디 가 있으라고 하는데, 정말 그래야 하느냐"고 물었다. 사고 지점과 가까운 부동산 중개 사무실 관계자도 비슷한 얘기를 전했다.

실제 현장에 나와있는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당 도로 아래에는 가스관과 우수관이 있다고 한다. 육안으로 땅꺼짐 내부에 몇몇 관이 보이기도 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해당 도로 아래 가스관이 있는 건 맞다"면서 "안전성 문제 등은 종합적으로 조사 중"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서 하수도 폐관이 보이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

해당 도로를 관리하는 서울시 서부도로사업소 측은 가스관 안전성 등에 대한 <오마이뉴스> 질문에 "정확한 사고 원인과 함께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주변 공사로 인해 지반이 약해졌을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만 했다.

 29일 서울 서대문구 도심 한복판에 땅거짐이 발생해 승용차 한대가 통째로 빠지는 사고가 났다. 차량에 탑승해있던 2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갔다. 해당 사고 차량이 견인 되고 있다.
ⓒ 김성욱

 29일 서울 서대문구 도심 한복판에 땅꺼짐이 발생해 승용차 한대가 통째로 빠지는 사고가 났다. 차량에 탑승해있던 2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갔다.
ⓒ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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