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카로 오마카세 수백만 원 결제한 이진숙 "방문진 이사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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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5. 오후 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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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국회 인사청문회... 야당 의원들 "영업 아니라 인사 청탁하려 방문진 이사 만난 것"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유성호

 
"방문진 여당 추천 이사들과 고급 식당에 간 적이 있나요?"
"몇 번 만난 적이 있습니다."


25일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에선 이 후보자의 법인카드 부정 사용 의혹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 후보자가 고급 일식집에서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이사장이었던 고영주, 김문환 등 여권 성향 이사들을 만났다는 야당 의원 주장이 나왔고, 이 후보자도 이를 인정했다. 이 후보자가 자신의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해 "영업활동에 썼다"는 해명과는 배치되는 정황이다. 
 
▲ 정동영 “이진숙, 방통위원장 자리 맞지 않아” ⓒ 유성호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젯밤 MBC 내부의 핵심 간부로부터 장문의 제보를 받았다, 후보자가 (대전MBC 사장 시절) 광고주와 만나 광고를 땄다는 건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있으면 청문회에서 얘기해 보라고(하더라)"며 "후보자가 서울에 와서 집중적으로 만난 사람들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이사들이었다. 여권 이사 6명이었다. 고영주 이사장, 김문환 이사장, 차기환 이사, 박천일 이사, 김광동 이사"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분들은 MBC 주식 70%를 갖고 있는 방문진의 핵심 인사들로서 MBC의 감독관 인사권을 갖고 있다. 이분들을 상대로 청탁 로비를 한 것이 분명하다고 제보자는 말한다"고 밝혔다. 

야당 의원들이 지목한 고급 식당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초밥 오마카세 전문점으로 1인당 저녁 평균 비용이 10만 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자는 대전 MBC 사장 재직 당시인 2015~2016년 이 식당에서 법인카드로 10차례 결제했고, 총 588만 원을 썼다. 지난 2016년 2월 저녁에는 90만 원, 12만5000원, 10만 원을 나눠서 결제했고, 2016년 6월에는 무려 124만 원을 한번에 결제하고, 이후 22만 원을 추가 결제했다. 

"휴일날 집 근처 고급 식당서 법카 사용... 정상인가"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에게 질의하고 있다.
ⓒ 유성호

 

뒤이어 발언한 노종면 의원은 "정동영 의원께서 여당 추천 이사들과 고급 식당에 자주 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사실인가"라고 묻자, 이 후보자는 "몇 번 만났다"고 말했다. 노 의원이 "식사를 하면서 법카로 계산을 하셨다"라고 하자, 이 후보자는 "법카로 계산한 적도 있고 개인 카드로 계산한 적도 있다"고 했다. 

한민수 의원도 이 후보자의 고급식당 법카 사용을 따져물었다. 그는 "휴일날 집 근처에서 초대해서 저렇게 정기적으로 고급 식당을 다니면서 식사비를 사용한다는 게 정상적인가"라면서 "다른 목적이 있어서 그분들을 접대하려고 할까, (인사 청탁 등을 위해) 만나기 위해 사용한 게 아닐까 이런 의심이 들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MBC 재직 당시 골프장, 유흥주점, 노래방 등에서 법인카드를 결제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법인카드 유용 의혹이 불거졌다. 이 후보자는 지난 2015년 3월부터 2018년 1월 MBC 본사 간부로 재직할 당시, 고급 식당에서 1억2000여 만 원, 골프장에서 1200여 만 원, 호텔에서 5900여 만 원, 유흥주점에서 310만 원을 썼다. 대전 MBC 사장 시절인 지난 2018년에는 서강대 언론대학원에 입학한 뒤, 법인차를 타고 100여 차례 서울을 오갔다. 법인차를 서울 출장에 사용한 날, 서강대 인근 빵집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내역도 발견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27일 법인카드 내역 확인을 위해 대전 MBC에 대한 현장 검증을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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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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