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뽑혀버린 충북도청 맥문동, 대체 왜 심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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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나무 뽑고 맥문동 식재했지만... 충북도 "향나무 철거 자리 그대로 둘거냐 민원 있었다"
 (그래픽=서지혜 기자)
ⓒ 충북인뉴스

수십 년 된 향나무 수십 그루를 뽑고 그 자리에 맥문동을 심었는데, 대략 한 달만에 다시 뽑아버린 일이 벌어졌다. 충북도청에서 벌어진 일이다. 이를 두고 충청북도(도지사 김영환, 국민의힘) 행정이 채 한 달을 내다보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최근 충북도는 도청 서문에서 육거리 방향 울타리 담장 터와 이곳에 식재한 맥문동을 모두 철거했다. 맥문동을 식재한지 대략 한 달 만이다. 충북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이곳은 인도 폭을 넓히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김영환 도지사가 발표한 '청사 시설개선 구상안'에 따른 사업이다. 당시 김 지사는 보도폭이 협소하고, 경관이 단조롭다면서 담장 역할을 하고 있던 향나무를 철거해 개방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지난 6월 수십 년 된 향나무 수십 그루를 통째로 뽑아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해 도청 공무원 내부에서 조차 비판적인 의견이 대두됐다.

그러자 충북도는 향나무가 베어진 자리에 초본류인 맥문동을 식재했다.

식재된 맥문동은 한 달을 버티지 못했다. 이달 들어 인도확장 공사를 한다면서 충북도가 담장터를 비롯 맥문동을 모두 철거해 버렸기 때문이다. 

이럴 거면 왜 굳이 맥문동을 심었냐는 볼멘 소리가 나왔다. 박종순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충북도가 돈 자랑 하는 것 같다"며 "바로 없앨 맥문동을 왜 심었는지 모르겠다. 심각한 예산낭비"라고 지적했다. 박 국장은 "전형적인 눈 가리고 아웅하는 행정"이라며 "멀쩡한 향나무를 뽑은 것에 비판이 나오자, 눈가리기용 맥문동을 심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향나무를 철거한 자리를 그대로 둘 거냐'는 민원이 제기됐었다"면서 "별도 예산은 들어가지 않았다. 인근에 맥문동을 식재하면서 넉넉하게 수량을 확보했고, 그것을 가지고 식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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