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내가 히딩크 할테니 이재명은 선수해라" 대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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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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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대표 후보 토론] 일극체제·사법리스크 꼬집은 김두관, 대정부 역할론 부각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이재명, 김지수 당대표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 사옥에서 열린 ‘CBS 김현정의 뉴스쇼 특집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8·18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시작된 당대표 후보자(김지수·김두관·이재명) 첫 토론회에서는 '연임의 명분'을 놓고 김두관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치열한 공수 대결이 이어졌다.

'공격'은 김두관 후보가 주도했다. 김 후보는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뉴스쇼>에서 진행된 토론회 중 토론 주도권을 쥐자마자 이 후보의 연임을 둘러싼 당 안팎의 걱정들을 열거했다. 오는 2026년 지방선거 공천권 독식 우려를 시작으로 사법리스크와 당심과 민심의 괴리, 더 나아가 '이재명 일극체제' 지적까지 줄줄이 나왔다. 질문은 단도직입적이었다.

"지선 공천 안 한다 약속하겠나" 묻자 이재명 "그 말이 이해가 안 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 사옥에서 열린 ‘CBS 김현정의 뉴스쇼 특집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2026년 지방선거 공천권을 이재명 후보 쪽 사람을 공천하기 위해 혹시 연임하려는 건 아닌가. (중략) 혹시 당 대표가 돼도 지방선거 공천을 하지 않는다 약속할 수 있나."

"시중에 유대무죄라는 말이 있다. 대표 되면 무죄 된다는 말이다. 왜 그런 이야기를 나오게 하나. 억측과 오해를 받으면서 굳이 나올 이유가 있나."

"민주 진보 진영 고정 지지율이 35%면, 15% 이상의 지지를 확보해야 승리하는데 민주당의 민주성이 훼손되면 중도층의 마음을 살 수 없다." 


'수비'도 바로 이어졌다. 이 후보는 지방선거 공천권과 관련한 문제제기에 대해선 "말이 안 된다"면서 "지나친 상상과 걱정"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지방선거 공천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묻는 질문에는 "그런 약속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내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대선을 나갈지 안 나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사법리스크 관련 질문에는 "같이 성을 지키는 입장인데 '넌 왜 그렇게 공격을 많이 당하냐'가 아니라, 함께 싸워주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일극체제 강화로 중도층을 포함한 지지 확장에 실패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지적은 일리가 있으나 지나치게 우리를 위축시키는 일이 될 수 있다"면서 "35%에 15%를 더하면 50%인데 무당층을 제외하면 여당 지지자의 두 배에 육박한 것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최종적으로는 그렇게 가야 한다는 말"이라고 되받았다. 

일극체제 비판에는 "결국 당원들의 선택"이라는 말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당원들의 지지율이 80%를 넘는 상황을 일극체제라 할 수 없다"면서 "당원들의 의사 선택을 체제라는 표현으로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했다. "당원들의 선택이 폄하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연임 도전 이유'는 '윤석열 정부'에서 찾았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정권이 국정을 제대로 하는 건지, 있는 게 바람직한지 없는 게 바람직한지 모를 상황"이라면서 "통합보다는 전쟁 같은 정치를 하고 있는데 그 문제를 해결하는 데 내 역할이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이에 이 후보에게 '당권 대신 대권'을 준비하는 게 낫다고 권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인영 전 원내대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탄희·박용진 전 의원' 등 자신이 생각하는 민주당의 차기 대선 '후보군'을 언급했다. 

김두관 "이재명이 선수도 하고 감독도 하면 당 망한다"... 이재명 '웃음'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당대표 후보가 17일 오전 서울 양천구 CBS 사옥에서 열린 ‘CBS 김현정의 뉴스쇼 특집 -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김 후보는 "(이 후보가) 다른 후보들의 진입을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바리케이드로 쳐서 막는 것 아니냐는 오해도 있다"면서 "쟁쟁한 후보군들이 있는데, 저는 당대표가 돼 민주당의 히딩크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재명 후보를 비롯해 언급된 선수들을 잘 관리해서 대선 경쟁력을 높이겠단 결심"이라면서 "이 후보가 선수도 하고 감독도 하면 우리 당은 망한다. 제가 감독을 할 테니 이 후보가 선수로 충실히 뛰어달라"고 말했다. 다른 후보를 향한 질문으로 넘어간 탓에, 답변은 듣지 못했다. 이 후보는 웃으며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한편, 두 후보는 최근 논란으로 떠오른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등 세금 정책에서도 이견을 드러냈다. 특히 종부세 재검토와 금투세 시행 시기 유예 등 '완화' 입장을 피력했던 이 후보는 역시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종부세든 금투세든 마치 신성 불가침 의제처럼 무조건 수호하자는 건 옳지 않다"면서 "실용적 관점에서 잘못된 부분은 수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제 사는 집이 비싸졌다고 이중제재를 당하면 억울할 것 같다"면서 "그런 문제를 교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금투세에 대해선 "정부가 원하니 일시적 시행 시기 유예는 필요할 수도 있겠다, 논의해 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김두관 후보는 '민주당의 근간'을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의 근간인 종부세는 전체 2.7%, 금투세도 1400만 명 중 1%에 부과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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