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지자체가 배포한 '대통령 지시사항'... "이런 공문 처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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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9. 오후 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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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장마에도 피해 대비를 철저히 할 것' 16자 공문... "회람시킬 내용인지 의문"
 8일과 9일 밤 사이 충북지역에 200㎜ 이상 집중호우가 내린 가운데, 충북교육청(교육감 윤건영)은 전 교직원에게 ‘호우대비 대통령 지시사항’을 공문으로 전달했다.
ⓒ 충북인뉴스

[기사 보강 : 9일 오후 2시 27분]

8일과 9일 밤 사이 충북지역에 200mm 이상 집중호우가 내린 가운데, 충북도교육청(교육감 윤건영)은 전 교직원에게 '호우대비 대통령 지시사항'을 공문으로 전달했다.

충북교육청이 전달한 대통령 지시사항은 총 16글자다. 

"이번 장마에도 피해 대비를 철저히 할 것"이란 것으로 매우 간단하고 명료하다.

충북도교육청은 해당 내용을 전하면서 "호우 대처와 관련해 대통령 지시사항을 알려드리니, 각급 학교에서는 철저히 이행하시기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일선 학교 교사들은 "당황스럽다", "이런 공문은 공무원 생활하면서 처음 본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교사는 "'보통 예찰을 강화하라'는 내용이거나 세부적인 호우대비 사항을 적시해 전달한다"며 "대비를 철저히 하라는 내용으로 보내는 공문은 처음 본다.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교사는 "전체 교직원에게 회람이 된 공문"이라며 "이 정도 내용이면 굳이 전 교직원에게 회람시킬 내용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정부부처-지자체로 내려간 '16글자 대통령 지시' 통보

이같은 '16글자 대통령 지시사항' 충북도교육청뿐만 아니라 각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대통령 지시사항 통보'라는 제목의 공문을 통해 "이번 장마에도 피해 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는 내용의 지시사항을 알렸다. "각 기관에서는 철저히 이행하시기 바란다"는 설명도 달아놨다. 

또한 경남의 한 시(市)와 한 행정복지센터에서도 이 '대통령 16글자 지시'가 하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8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등 미국 안보 순방 일정에 돌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대통령 지시사항 통보' 공문.
ⓒ 오마이뉴스

 
 경남의 한 행정복지센터까지 하달된 '16글자 대통령 지시사항 통보'.
ⓒ 오마이뉴스

 
 경상남도 소재의 한 시에 하달된 '대통령 지시사항 통보' 공문.
ⓒ 오마이뉴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북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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