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유례없는 제왕적 당대표... 민주당 붕괴 온몸으로 막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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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09. 오전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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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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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1인독주' 직격하며 출마선언... "지선, 대선 승리 위한 위기 극복 필요"[기사보강 : 9일 오전 11시 41분]
 
▲ 김두관, 당 대표 출마 선언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전 의원이 9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의회에서 민주당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의 '이재명 1인 체제'를 직격하며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화합과 통합, 연대와 연합을 지향했던 김대중 정신도, 아닌 것은 아니라고 이의를 제기했던 노무현 정신도 민주당에서 흔적도 없이 실종된 지 오래"라는 진단이다.

"1인 지시에 돌격하는 전체주의 유령 떠돌아... 민주당 위기 깊어"

9일 오전 세종특별자치시의회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연 김 전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횡포를 막고 남북 평화 체제 전환, 무너지는 국가경제 복구와 민생 회복만이 민주당이 전통의 정체성을 회복해 정권 교체에 성공하는 길"이라면서 "이 과제를 이루려면 무엇보다 정당의 다양성과 분권을 보장하는 제도화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특히 이날 기자회견 직후 질의응답에서 이 전 대표와의 '당권 경쟁' 의미를 짚으며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동시에 언급했다. 그는 "여야 1, 2당 지도부가 정치 경험이 많지 않은 분들로 강대강으로 싸우기 보다, 경제와 민생을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연정처럼 여야가 합의하고 민생을 챙기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지금 계속 강대강으로 가면 국민이 마음 둘 곳이 없어지고, 그런 면에서 역할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출마 선언문에는 '이재명 일극체제'를 겨냥하듯 '1인'이라는 단어가 세 차례 등장했다. 김 전 의원은 "총선 때 국민께선 어려운 시국을 앞장서 타개하라고 민주당에 거대 제1당의 책임을 부여했으나 민주당은 그 책임을 거슬러 역사상 유례 없는 제왕적 당 대표, 1인정당화로 민주주의 파괴의 병을 키워 국민의 염려와 실망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더 나아가 "지금 민주당에는 토론은 언감생심, 1인의 지시에 일렬종대로 돌격하는 전체주의의 유령이 떠돌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다양성과 분권을 보장해 줄 제도와 장치를 강화해 1인 독주를 막지 못하면 국민이 우려하는 민주당의 위기는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다양성 실종' 극복이 곧 출마 이유라는 설명이다. 김 전 의원은 "이 오염원을 제거하고 치료하지 않은 채 그대로 간다면 민주당의 붕괴는 칠흑같은 밤 번갯불을 보듯 명확하다"면서 "저의 출마는 눈에 뻔히 보이는 민주당의 붕괴를 온몸으로 막겠다는 강력한 의지"라고 말했다.

"끝까지 완주"... '출마 만류'엔 "여의도 문법 대신 국민만 볼 것"

김 전 의원은 특히 '완주'의 뜻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승패에 연연하지 않고 단 2%가 나와도 끝까지 완주한다는 결심으로 참여한다"면서 "(중도 포기는)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하니 경기하지 말고 (아르헨티나가) 3대0으로 승리하는 걸로 정리하자는 것과 비슷한 이야기"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성호, 박지원 의원 등 일부 중진 의원들이 출마를 만류한 사실을 언급하며 "여의도 문법에 익숙한 분들은 그런 염려를 많이 하셨지만, 전 국민과 당원을 보고 가겠다"면서 "민주당이 수권 정당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균형과 견제의 원리가 작동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같은 날 당권 도전을 확정 공지한 이재명 전 대표는 오는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출마 선언을 할 계획이다(관련 기사 : '이재명에 도전장' 김두관 "당 지지율 심각하게 봐야" https://omn.kr/29cg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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