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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로이터에 공개된 중국 엑스로봇(EX-robots) 공장 내부를 보면 젊은 여성부터 수염이 하얗게 샌 노인까지 사람의 얼굴을 본뜬 실리콘 마스크들이 벽에 걸려 있다. 마치 영화 속 특수 분장 재료 같지만 이것들은 모두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이다. 사람과 유사한 얼굴로 감정을 표현하고 표정을 지으면서 인간의 작업이나 일상에 좀 더 자연스럽게 접근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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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로봇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은 2주에서 한 달 안에 만들 수 있으며, 로봇 가격대는 2억8000만~3억8000만 원이다. 지금까지는 박물관 전시를 위해 제작돼왔으나 향후 교육 및 의료 분야에 활용될 전망이다. 리보양 CEO는 “이 로봇들이 향후 정신과 상담이나 기타 정신 질환 치료에 활용되길 바란다”면서 “특히 어린이를 대상으로 정신적 상호작용이 필요한 서비스 분야에서 폭넓게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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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얼굴을 사람답게 만드는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피부’다. 로봇 피부는 단단한 재질에서 유연한 재질로 변화돼왔다. 단단한 재질은 섬세한 얼굴 생김새나 표정을 표현하기 어렵고 정서적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도 한계가 있다. 이에 실리콘 같은 유연한 재질이 선호되는 추세다. 그러나 실리콘으로 만든 로봇 얼굴은 때로 ‘불쾌한 골짜기’를 느끼게끔 한다. 불쾌한 골짜기란 로봇이 인간을 어설프게 닮을수록 불쾌감이 증가한다는 이론이다. 최근 불쾌한 골짜기가 절정에 달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피부를 더 인간처럼 만들고자 아예 인공으로 피부를 배양하는 기술이 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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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판 싱가포르 난양기술대 기계 및 항공우주공학부 조교수는 미국 ‘뉴욕타임스’를 통해 “이번에 발표된 연구는 전통적인 강성 로봇에 부드러운 생물학적 피부를 적용해 인간과 더욱 유사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이는 로봇이 인간을 감지하고 안전하게 인간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