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모 씨는 오랫동안 원금 손실에 대한 두려움으로 예적금만 고집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연 4% 이자를 주는 상품을 찾기 힘든 데다, 조만간 금리인하가 시작되면 이율이 더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속앓이를 하고 있었다. 그런 그가 최근 관심을 갖게 된 상품이 개인투자용 국채다. 10년간 보유하면 만기수익률이 44%(연평균 수익률 4.4%), 20년간 보유하면 108%(연평균 수익률 5.4%)라는 말에 귀가 솔깃해진 것이다.
6월부터 국내에서도 국채 개인투자 시대가 열린다. 미국, 일본, 싱가포르 등 주요 선진국에서 이미 도입해 발행 중인 개인투자용 국채는 매입 자격을 개인으로 한정한 저축성 국채다. 국민에게 안정적인 초장기 투자처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만큼 원리금이 보장되며, 만기 보유 시 표면금리(전월 발행한 동일 연물 국고채 낙찰금리) 외에 가산금리(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매달 결정 및 공표), 연복리, 분리과세(14%) 혜택이 주어진다. 만기 전 중간에라도 채권 가격이 오르면 팔아서 매매차익을 얻는 일반 채권과 달리 만기까지 보유해야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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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은 청약 총액이 월간 종목별 발행 한도 이내일 경우에는 청약액 전액을 배정하고, 초과할 경우에는 모든 청약자에게 기준금액(300만 원)까지 일괄 배정한 후 잔여 물량은 청약액에 비례해 배정한다. 다만 배정 기준금액은 청약 상황에 따라 300만 원에서 290만 원으로 내려가는 등 10만 원 단위로 조정이 가능하다. 청약이 종료되면 판매 대행 기관은 청약 기간 종료일 다음 영업일에 청약자에게 배정 결과를 고지하고, 미배정 청약증거금은 반환한다.
6월 발행되는 개인투자용 국채는 10년물 만기 수익률이 44%(세전), 20년물 만기 수익률이 108%(세전)로 예상된다(표 참조). 현재 10년물은 표면금리 3.540%에 가산금리 0.15%이고, 20년물은 표면금리 3.425%에 가산금리 0.30%이기 때문이다. 만약 6월에 10년물을 1억 원어치 매입하면 10년 후 수령액은 약 1억4370만 원(세전), 20년물을 1억 원어치 매입할 경우 20년 후 수령액은 약 2억780만 원(세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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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개인투자용 국채를 분할 혹은 일시 매입해 노후 대비, 자녀 학자금 마련 목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먼저 노후 대비를 위해 40세 부터 59세까지 20년간 매달 50만 원씩 매입하면 60세부터 79세까지 20년간 매달 약 100만 원(표면금리 3.5% 가정, 세전 기준, 이하 동일)씩 수령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50세에 20년물 5000만 원어치를 일시 매입하면 70세에 약 1억 원을 수령할 수 있다.
자녀 학자금 마련이 목적이라면 자녀 나이 0세부터 4세까지 20년물을 매달 30만 원씩 매입한다. 이후 20년이 경과하면 자녀 나이 20세부터 24세까지 매달 약 60만 원씩 수령이 가능하다. 또 자녀 나이 10세일 때 10년물 3000만 원어치를 일시 매입하면 자녀 나이 20세에 약 4200만 원을 수령할 수 있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일반적으로 투자에 동반되는 손실 위험 없이 원리금이 보장되고 정기예금 이상 수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다만 오랜 기간 돈이 묶이고 적립식으로 투자할 경우 기준금리 변동에 따라 표면금리와 가산금리가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개인투자용 국채는 높은 안정성과 절세 효과를 중시하면서 장기 저축을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는 게 전문가들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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