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타치에너지에 따르면 전력수요 급증으로 2050년까지 전 세계 발전량은 현재 대비 4배, 송전 용량은 3배가량 갖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노후 전력망 교체 및 새로운 전력망 구축에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전력망 투자액은 2020년 2350억 달러(약 322조8900억 원)에서 2050년 6360억 달러(약 873조8640억 원)로 2.7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2027년 이후 납기를 목표로 하는 전력 기기와 전력 케이블 신규 수주가 논의되고 있다”며 “유틸리티 회사 외에도 산업 전반에 걸쳐 관련 설비투자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주요 국가가 전력망 구축을 강화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수혜를 보고 있다. 대한전선은 최근 미국에서 약 1100억 원 규모의 노후 전력망 교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미국 진출 이후 단일 수주로는 최대 규모로, 가장 높은 성과를 냈던 2022년 연간 누적 수주(약 4000억 원)의 절반을 1분기 만에 달성한 것이다. LS 자회사 LS전선은 1300억 원 규모에 이르는 대만 펑미아오 해상풍력사업의 해저케이블 공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는 대만이 2026년부터 2035년까지 조성하는 15GW 규모의 2차 해상풍력사업에서 첫 프로젝트다. 업계에서는 추가 발주될 해저케이블이 약 3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