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고성능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급성장하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에 필수 장비인 TC 본더를 독점 생산하는 한미반도체도 대표적인 AI 반도체 수혜 기업이다. TC 본더는 열·압착을 통해 칩과 웨이퍼를 붙이는 반도체 후공정 장비다. D램 여러 개를 수직으로 쌓아 TSV(실리콘관통전극)로 연결하는 HBM 제조에서 TC 본더는 필수로 사용된다. 한미반도체는 TC 본더를 앞세워 엔비디아, SK하이닉스와 함께 일명 AI연합(TSMC-엔비디아-SK하이닉스-한미반도체) 전선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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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 주가가 엔비디아 주가에 따라 움직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형수 HSL파트너스 대표는 “한미반도체 주가는 AI연합 대장인 엔비디아 주가 흐름과 유사한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HBM용 TC 본더 시장에서 독점 유지 여부가 한미반도체 밸류 프리미엄에서 중요한 포인트”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한파 직격탄을 맞으며 매출액 1590억 원, 영업이익 346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4월쯤 증권가에서 제시한 한미반도체 목표주가는 2만 원대였다. 지난해 8월 한미반도체 주가가 5만 원을 넘어서자 거품주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올해 들어 한미반도체의 TC 본더 수주 소식이 이어지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최근 한미반도체의 SK하이닉스 수주 금액만 2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올해 컨센서스는 매출액 4516억 원, 영업이익 1596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각각 184%, 36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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