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월 10일(이하 현지 시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마침내 승인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을 포함해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해시덱스 등 상장을 신청한 11개 비트코인 현물 ETF를 모두 승인한 것이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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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취임한 겐슬러 위원장은 “암호화폐는 변동성이 크고 투자자 보호가 미흡하다”는 이유로 줄곧 암호화폐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에 SEC는 지난해 3월까지 20개 넘는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을 승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이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거부 결정을 취소하라는 판결을 내린 후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후 전문가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잇달아 내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는 등 시장이 요동쳤다. 승인 전날인 1월 9일에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의 SEC 계정이 해킹돼 “비트코인 ETF가 승인됐다”는 가짜뉴스가 올라오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승인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대규모 투자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도권 자금이 비트코인에 투자될 수 있는 합법적 수단이 생겼기 때문이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해 “비트코인 투자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일종의 혁신”이라며 “비트코인 현물 ETF에 첫 6개월은 200억 달러(약 26조3000억 원), 중장기적으로는 1000억 달러(약 131조5700억 원) 규모가 유입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릭 발추나스 블룸버그 ETF 분석가는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은 올해 100억 달러(약 13조1500억 원), 3년 후에는 300억~500억 달러, 5~10년 후에는 1000억 달러 시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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