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국내 증시는 로봇을 시작으로 이차전지, 인공지능(AI), 반도체가 차례로 바통을 이어받아 시장을 이끌었다. 대다수 전문가는 2024년에도 이 주도주들이 장세를 이끌 것으로 전망한다. 또한 정보기술(IT), 제약·바이오뿐 아니라 턴어라운드가 가능한 분야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2024년 투자 힌트가 담긴 국내 증권사 리포트를 소개한다.
삼성증권은 2024년에도 AI, 반도체, 로봇이 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반도체, 자율주행, 로봇이 주도 테마가 될 것”이라며 “2024년 1월 예정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와 국제 바이오 투자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2024’에 대비한 전략도 유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관련주 가운데 2023년 10월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를 공개한 삼성에스디에스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인 현대오토에버를 주목했다. 그는 “현대오토에버가 2024년 현대자동차그룹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서비스 확대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4년에는 스마트폰 시장이 살아날 가능성이 커 연초 IT 업체들의 주가 흐름이 양호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애플 주가가 실적 발표 후 20% 이상 상승하는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 국내 관련주가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LG이노텍과 비에이치의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을, 비에이치는 IT용 기판을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주식 이외에 다양하게 구성하라는 조언에도 귀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KB증권은 2024년 연간 자산관리 투자전략을 담은 ‘KB Wealth Compass’ 신년호에서 불확실한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주식과 채권을 다각화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2024년에도 투자 매력도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AI, 반도체, IT 테마를 강조함과 동시에 수익 추구를 위한 장기국채, 변동성 대응을 위한 지역 테마 등 다각화된 투자전략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SC제일은행은 ‘2024년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 보고서’를 통해 “2024년에도 한국 채권의 매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는 2024년 글로벌 주식과 채권이 현금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한국 주식시장은 반도체 업종이 코스피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자산별로는 선진시장 우량 채권과 미국 및 일본 주식의 비중을 확대할 것을 추천했다. 이와 더불어 한국 단기국채(만기 2~3년)를 활용해 금리 민감도를 낮추고 이자수익을 꾸준히 확보하는 전략도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