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윤석열 체포 앞둔 경찰, 수사관 대규모 ‘동원령’… 마수대 등 체포·검거 인력 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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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5.01.09. 오후 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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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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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광역·안보 수사 부서에 공문
경찰, 마수대 등 전문 형사 동원 지시
기존 형사기동대 검토서 ‘규모 확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경찰에 일임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한 지난 6일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국가수사본부에 직원이 들어가고 있다. 성동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을 준비하는 경찰이 수도권 광역·안보 수사 부서에 공문을 보내 수사관 동원을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약범죄수사대 등 체포·검거 등에 특화된 전문 형사 인력들을 대거 투입해 체포작전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9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수도권의 마약범죄수사대(마수대) 등 광역수사 부서와 안보 사건을 맡는 안보수사대를 동원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수단은 전날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반부패·공공범죄·금융범죄수사대·형사기동대 등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지역의 광역·안보 수사 부서에 수사관 동원을 지시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때 투입될 수 있으니 준비하라는 취지로 알려졌다.

앞서 특수단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조직폭력배와 연쇄살인범 검거를 전문으로 하는 형사기동대(형기대) 투입을 유력하게 검토해왔는데, 전체 광역·안보 수사 부서로 규모를 확대한 셈이다.

이번 동원 지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마수대의 투입 가능성이다. 전국 시·도 경찰청의 마수대는 총 259명이고 이 중 서울경찰청 소속은 43명이다. 마수대 형사들은 형기대(서울경찰청 약 210명)에 비해 숫자는 적지만, 약물에 취해 극렬하게 체포에 저항하는 필로폰 투약자 등을 상대한 경험이 많은 만큼 체포영장 집행 능력은 이미 검증됐다는 평가다.

특수단은 이번 조치로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현장 경험이 풍부한 수사관을 대거 투입할 의지를 분명하게 내비쳤다. 이들은 윤 대통령 관저에서 영장 집행시 발생할 우려가 있는 대통령경호처와의 충돌을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호처 상황은 시시각각 바뀌고 있다. 관저 내에 철조망과 차벽을 더 강화했고 일부 경호처 직원들은 소총 등을 휴대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경찰로선 체포 전문가들을 통해 경호처 방어를 무력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수단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도 체포영장 집행에 대해 협조를 이어가고 있다. 우종수 특수단장(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을 면담한 자리에서 “2차 영장 집행에 대해 공수처로부터 협의 요청을 받은 사실은 있지만, 공수처와 국가수사본부의 공식 협의는 없다. 집행 시기와 방법 등 전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특수단 관계자는 “ 실무진 차원에서는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지휘부들의 공식적인 만남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했던 경호처 관계자들에 대한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지난 3일 첫 체포영장 집행 당시 채증자료를 분석해 현장에서 공무집행을 방해한 경호처 관계자 등 26명의 신원확인을 요청하는 공문을 이날 경호처에 발송했다 밝혔다. 특수단 관계자는 “당시 불법행위 가담 정도 및 향후 불법행위 여부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입건여부를 결정할 예정이고, 채증자료 판독 결과에 따라 추가로 신원확인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공수처와 경찰은 2차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지 사흘째인 이날까지도 재집행에 들어가지 않은 채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첫 영장 집행 실패로 비판을 받은 만큼 대통령 관저 앞 상황을 챙겨가며 대비책 마련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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