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명태균씨로부터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사실을 입증하는 검찰 수사보고서 내용이 확인됐다. 2021년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기간 윤 부부는 텔레그램·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명씨로부터 최소 4차례의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 보고서 파일을 제공받았다는 게 검찰 수사보고서에 적시됐다. 윤 대통령은 그간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해왔다.
뉴스타파는 8일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가 나눈 대화를 담은 수사보고서를 공개했다. 수사보고서에 따르면 검찰은 윤 대통령 부부와 명씨가 나눈 대화 캡처 사진 280개를 확보했다. 윤 대통령과 명씨가 직접 대화한 텔레그램 대화방 내용도 검찰보고서에 적시됐다. 명씨는 2021년 10월21일 텔레그램으로 윤 대통령에게 “10월21일 오늘 조사한 국민의힘 당내 경선 책임당원 안심번호 5044명 여론조사 결과 자료입니다. 비공표 여론조사라 보안 유지 부탁드립니다”며 PDF파일을 보냈다. 이에 윤 대통령은 “그래요”라고 답했다.
명씨가 잠시 뒤 “이재명을 선택한 11%는 이중 당적자로 추정됩니다. 최소 6만명 정도”라고 말하자 윤 대통령은 “이놈들이 홍(홍준표)으로 가는 거 아냐”라고 물었다. 이에 명씨는 “네,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앞서 명씨는 2021년 6월26일 김 여사에게 “내일 27일 일요일 오후 7시에 공표 보도될 머니투데이 대선여론조사 자료”라며 “그때까지 보안 유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김 여사는 “네”라고 답했다
명씨는 이튿날 대화에서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가 1등을 차지한 대선후보 적합도 그래프를 보냈고, 김 여사는 “좋은 거냐”고 물었다. 명씨가 수차례 비공표 여론조사 보고서를 보내자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의 전화번호를 명씨에게 직접 전달했다.
뉴스타파는 검찰이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의 정치자금법 혐의를 뒷받침하는 명씨 메신저 대화 기록을 확보해 보고서까지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대선 당시 윤 후보의 공식 정치자금 자료에는 명씨나 미래한국연구소에 여론조사 명목으로 지급된 비용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