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친구해줘서 고마워” “따뜻했던 팀장님” 하늘에 쓴 편지

입력
수정2025.01.01. 오후 6:16
기사원문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온라인 분향소 갈무리.


‘비타민 같던 언니’ ‘사랑하는 내 친구’ ‘따스했던 팀장’ ‘우리 형부’ ‘다정한 원장님’...

1일 광주광역시가 운영하고 있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온라인분향소’에 게재된 희생자 추모글들이다. 지난 30일부터 개설된 온라인분향소에는 이날 오후 4시25분 기준 1740명이 온라인 헌화를 마쳤고, 909개의 추모글이 올라왔다.

추모의 글은 광주시 홈페이지에 가입을 해야 작성할 수 있다. 작성시기나 작성자 아이디는 비공개이지만, 작성자가 희생자와 가족이거나 친구, 선·후배, 지인 등 평소 가까운 사이였음을 알 수 있는 추모글도 다수였다. 이들은 희생자의 실명이나 평소 부르던 호칭을 언급하며 참사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과 바람을 전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온라인 분향소에 쓰여있는 추모글 갈무리


직접 현장을 가볼 수 없는 친구나 지인들의 추모글이 특히 많았다. 한 작성자는 ‘그리 먼저 갈려고 바쁘게 부지런히 살았구나, 사랑하는 친구 잘 가’라고 적었다. ‘친구야 수고했고 그곳에선 행복해야 해 많이 보고 싶다’, ‘28년지기 친구야 황망하고 슬프다’, ‘비타민같던 00언니 늘 고맙고 사랑해’ 등의 글도 올라왔다.

가족이나 지인들도 추모글을 남겼다. 한 작성자는 ‘형부, 잘 가시고 언니 지켜주세요’라고 썼다. ‘엄마 아빠랑 같이 있으니까 외롭지 않지?’, ‘항상 다정하시던 원장님 편히 쉬세요’, ‘교수님 사모님 아이들 손 꼭 잡고 좋은 곳으로 가십시오’, ‘나의 사랑하는 제자 OOO, OOO 잘 가거라’, ‘따뜻했던 팀장님 잊지않을게요’ 등의 추모글이 게재됐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온라인 분향소에 쓰여있는 추모글 갈무리


온라인분향소는 국간애도기간인 오는 4일까지 운영된다. 희생자 시신 인도가 지연되는 등 사고 수습에 차질이 생길 경우 운영 기간을 더 연장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작성된 추모글을 영구 보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숨을 거둔 승객 179명 중 157명은 광주·전남에 거주하는 지역민이다.

박광석 광주시 대변인은 “온라인분향소는 장소와 시간의 제약 없이 온라인에서 헌화하며 고인을 기릴 수 있는 공간”이라며 “추모글에 담긴 따뜻한 마음이 유가족과 희생자 모두에게 전해져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사회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