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은 26일(현지시간)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고 보도하며 “한국의 정치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AP통신은 이날 민주당이 한 권한대행 탄핵소추안을 발의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이는 고위급 외교를 중단시키고 금융 시장을 뒤흔든 정치 마비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아직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안의 의결정족수를 놓고 한국 내에서 이견이 있다고 덧붙이면서 “한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는 법적인 모호성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도 한 권한대행 탄핵안까지 가결돼 직무가 정지되면 최상목 경제부총리가 권한대행을 맡게 되지만, 탄핵소추안의 의결정족수를 두고 한국 내 헌법학자들 의견도 갈리고 있다고 짚었다.
가디언은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2주 만에 국가 원수에 대한 두 번째 탄핵인 셈”이라며 “정치 상황은 더욱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BBC는 한 권한대행이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한 게 탄핵 절차가 시작된 결정적 원인이었다고 짚으면서, 그가 ‘윤석열 내란 특검법’ 등 민주당이 발의한 여러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그가 권한대행을 하는 동안 큰 무리 없이 법안이 통과될 거라고 기대했지만, 한 권한대행이 입장을 고수하면서 정치적 갈등을 심화시켰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에 복귀해 한국과 같은 수출 의존 국가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보호무역 정책을 취하고, (한국의) 경제성장 속도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경제를 더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