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원대 영업 이익, 노동자는 ‘나 몰라라’···금호타이어 ‘임금 협상’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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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전경


역대급 실적을 올리고 있는 금호타이어의 입금 협상이 결렬됐다. 노조는 사측이 대주주인 중국 더블스타의 이익에만 몰두해 노동자를 외면하고 있다며 전면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는 “오는 14일 쟁의 대책위원회를 소집해 파업 돌입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라고 12일 밝혔다. 광주·곡성·평택공장 전체 조합원 3545명을 대상으로 지난 8일과 9일 이틀 동안 쟁의 투쟁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90.8%인 3219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쟁의권도 확보됐다. 지방노동위원회는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조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지난 7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조정 중지가 되면 노조는 파업, 태업 등 합법적인 쟁의 활동을 할 수 있다.

노사는 지난 6월 5일부터 12차례의 본교섭과 7차례의 실무자 교섭을 이어왔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과 성과급 지급, 고용안정, 차별 해소 등을 요구한 반면 사측은 인력 구조 조정, 수당 삭감 등을 주장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2023년 4조414억원의 매출 실적과 4110억원의 영업이익(10.17%)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2분기 연속 13%대 영업 이익을 달성했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노조 관계자는 “노동자의 노력과 양보가 있어 가능한 결과인데 사측은 중국 자본인 더블스타의 이익에만 몰두해 노동자와 지역사회의 요구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호타이어는 2014년 채권단으로부터 경영관리를 받는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졸업하고 2018년 더블스타에 인수됐다. 대주주가 바뀐 이후 현재까지 노동자에 대한 임금 인상은 2022년과 2023년 각 2%씩 총 4%, 성과금은 총 300여만원 지급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노동자 노력으로 회사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과거 10년가량 오랜 적자로 취약해진 재무구조와 원자잿값 상승 등을 감안하면 안정화를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조와 지속 성장을 전제로 한 타협점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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