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포드, 전기차 생산 한다던 공장서 내연기관차 만든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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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9. 오후 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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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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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비판’ 트럼프 지지율 상승 영향 해석
전기차 속도조절에 배터리 업계 파장 예의주시
18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거즈 붕대를 감고 나타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FP 연합뉴스


미국 포드자동차가 캐나다 온타리오주 공장을 전기차 생산기지로 전환한다는 당초 계획을 철회하고 내연기관 픽업트럭 생산기지로 바꾸겠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에 대응한 조치로 보이지만, 총격 사건 이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오르면서 미국 완성차 업계의 전동화 전환 계획이 더 빠른 속도로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시점이어서 국내 업계는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은 조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는 등 민주당보다 상대적으로 친 내연기관 성향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드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크빌 공장을 베스트셀링 내연기관 모델인 ‘슈퍼듀티’ 픽업트럭의 생산시설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드는 기존 생산시설을 온전히 가동해도 슈퍼듀티의 수요를 맞추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총 30억달러(약 4조원)를 해당 모델 생산량 확대에 투입하기로 했다.

슈퍼듀티는 현재 미 켄터키주 공장과 오하이오주 공장에서 생산 중이며, 오크빌 공장의 시설 전환이 마무리되면 이 트럭을 생산하는 세 번째 공장이 된다.

포드는 2026년부터 슈퍼듀티 트럭을 연간 10만대 규모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오크빌 공장은 내연기관 SUV 모델인 ‘에지’를 생산해왔다. 이 공장은 에지 생산을 멈추고 설비 전환을 거쳐 2025년부터 3열 SUV인 포드의 익스플로러와 링컨 에비에이터의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탈바꿈할 예정이었다.

포드는 그러나 지난 4월 3열 SUV 전기차의 출시 시기를 애초 예정했던 2025년에서 2027년으로 2년 늦추겠다고 한 데 이어 이날 발표에선 오크빌 공장을 내연기관 픽업트럭 생산기지로 활용하겠다고 다시 계획을 바꿨다.

포드는 발전하는 전기차 시장에 맞춰 기존 3열 SUV 전기차 출시 계획은 지속해서 추진한다는 방침이지만, 구체적인 생산 시점과 생산 장소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3열 SUV 차량에 대한 경험과 미국 내 2위 전기차 브랜드로서 배워온 것을 바탕으로 환상적이고 수익성 있는 3열 SUV 전기차를 출시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포드의 전기차 양산 계획 속도 조절은 국내 배터리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SK온과 포드는 2021년 5조1000억원씩 모두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배터리 공장을 테네시주에 1개, 켄터키주에 2개 건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들 공장은 2022년부터 건립 공사 중이다.

슈퍼듀티 F250 외관 이미지. 포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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