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SK E&S ‘합병’…‘에너지 공룡’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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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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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각각 이사회 열고 ‘의결’…11월 통합 예정, 자산 106조로 몸집 키워
사내독립기업 형태로 수평적 결합 추진…합병비율은 1 대 1.19로 결정
적자에 시달리는 2차전지 자회사 SK온 구하기 목적 ‘캐시카우’ 흡수
SK이노베이션과 SK E&S가 17일 양사 합병안을 의결했다. 합병비율은 1 대 1.19로 정해졌다. 자산 106조원 규모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적자에 허덕이는 SK온을 살리기 위한 합병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는 이날 서울 서린동 SK서린빌딩에서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 안건을 의결했다.

양사의 최대주주인 SK(주)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SK그룹 지주사인 SK(주)는 SK이노베이션과 SK E&S 지분을 각각 36.2%, 90.0% 보유하고 있다.

양사는 다음달 27일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연다. 합병은 주주총회 특별 결의 사항으로,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과 발행 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통과된다. 합병 기일은 오는 11월1일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은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추진된다. CIC 방식은 양사의 기존 사업은 물론 조직과 인력 구성까지 그대로 유지하는 형태의 결합이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비율은 1 대 1.1917417로 정해졌다.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은 기준시가를, 비상장사인 SK E&S는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가중평균한 값을 합병가액으로 했다.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이 승인되면 합병비율에 따라 상장사인 SK이노베이션이 합병 신주를 발행해 SK E&S 최대주주인 SK(주)에 4976만9267주를 교부한다. SK이노베이션 신주는 11월20일 상장될 예정이다. 합병 후 SK이노베이션에 대한 SK(주) 지분율은 36.22%에서 55.9%로 늘어난다.

양사가 합병하면 연 매출 규모가 90조원에 육박하고, 자산 규모가 106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한다.

SK그룹의 에너지 부문 중간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은 정유·석유화학·배터리 등의 사업을 한다. 지난해 기준 매출이 77조2885억원, 영업이익은 1조9039억원이다. 비상장법인 SK E&S는 도시가스판매업을 주축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수소, 재생에너지 등의 사업을 한다. 지난해 기준 매출 11조1672억원, 영업이익 1조3317억원을 기록한 알짜 기업이다.

이번 합병은 배터리 계열사인 SK온을 구하려는 목적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 지분 89.52%를 보유하고 있다. SK온은 설립 후 10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보였다. 지난해 5818억원 수준이던 영업손실은 올해 1분기에만 3315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적자 규모는 2조5000억원이 넘는다. 또한 SK온은 올해 7조원 이상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예정돼 있다.

SK온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엔텀 흡수 합병안을 의결했다. SK온이 존속회사로,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다음달 27일 열린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엔텀은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다. 두 곳 모두 연간 막대한 현금을 창출하는 알짜 계열사다. 이 합병 역시 SK온에 자금을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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