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한동훈 ‘비례 공천’ 과정서 ‘갑툭튀’ 많아···검찰 출신 측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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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0. 오후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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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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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TV 토론회’에 원희룡 당대표 후보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0일 한동훈 후보의 ‘사천 의혹’을 또다시 언급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이던 당시 “(총선 비례대표) 공천 과정에서 ‘갑툭튀’(갑자기 튀어나왔다는 뜻)들이 많이 있었다”며 “모든 시계침이 한 후보의 주변 인물들과 검찰 출신 측근 두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 후보 측은 “구태 정치가 아니라면 의혹의 근거를 밝히라”고 맞받았다.

원 후보는 이날 채널A 유튜브에 출연해 “최소한의 정당방어 차원에서 한 후보가 피해를 호소하는 입장으로 프레임이 되는 것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두 세마디만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후보는 “(4·10 총선 당시) 비례대표 공천을 대통령실 쪽은 다 배제된 상태에서 한 후보를 비롯한 5명 내외의 한동훈 비대위 사람들이 많이 폐쇄적으로 논의를 했다”며 “이 과정에서 갑자기 끼어든 사람들, 갑툭튀들이 많이 있었다”고 밝혔다.

원 후보는 “선거가 끝난 다음에 (비례대표 최종 명단을) 쭉 전반적으로 취합을 해봤더니 문제가 매우 심각하고 이걸 아는 사람이 극소수였다”며 “공통적으로 확인해보니 복수의 경쟁자들이 있을 때 한 사람을 전체 비례대표 명부에서 우선순위로 넣는 (과정이 있었고), 그래서 눈에 띄는 사람들이 (비례대표) 앞 순위에 3~4명, 후순위에 또 일부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런 과정에서 전부 모든 시계의 침이 한 후보의 주변 인물들, 그 다음에 검찰 출신의 측근, 이 두 방향을 향하고 있었다”며 “(그 사람들은) 공천심사 권한은 전혀 없고 전부 다 당 외부에 있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원 후보는 “공천을 수차례 거쳐보고 잘려 보기도 하고 구명 운동해 보기도 하고 자기가 추천했다가 물 먹어보기도 한 이런 많은 사람들이 이번 비례대표에 대해서는 전체로도 납득할 수 없(었다)”며 “특히 이런 두드러진 인물들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총선백서를 빨리 공개하고, 총선백서 공개 부분에 (비례대표 공천 내용이) 있으면 그 부분부터 논의를 시작하겠고, 총선백서에 공개를 못한 부분이 있다면 총선백서팀과 이 부분 관련해 논의 요청을 하겠다”고 말했다.

원 후보는 또 “제가 (한 후보한테) 사과를 해야 할 만큼 거짓말을 하거나 아니면 지금 사실을 밝혀서 전당대회를 공방으로 다 덮는 일 둘 다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저는 근거 없이 크로스체크 안 하고 안 움직인다”고 했다.

앞서 한 후보는 전날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TV토론회에서 원 후보가 제기한 사천 의혹에 대해 “누군지 말씀을 못하시고 근거가 없으면 여기서 사과하라. 사과 기회를 드리겠다”고 몰아붙였다. 이에 원 후보는 “제가 할 말이 없어서 안 하는 게 아니다”라며 “일단 저는 상호 다투는 모습을 중지하겠다”고 했다.

한 후보 측은 원 후보에게 “의혹의 근거를 밝히라”고 맞받았다. 김윤형 한동훈 캠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원 후보는 정작 토론회에선 ‘전당대회를 더 이상 혼탁하게 하지 않겠다’는 말로 대답을 피했지만 하루도 안 돼 방송에 나가 또 다시 의혹을 제기하는 구태를 이어갔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한 후보를 흠집내려고 하는 행태는 과거 민주당이 한동훈 법무장관에 대해 제기했던 ‘청담동 룸쌀롱’ 가짜뉴스와 무엇이 다른 것이냐”며 “국민의힘 대표를 하겠다는 분이 민주당의 행태를 답습하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본인의 입으로 직접 제기한 한 후보 가족과 인척의 공천 개입 의혹, 근거를 밝히라”며 “답변하지 않는다면 본인이 구태 정치인임을 자인하는 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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