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측근 줄리아니, 변호사 자격 박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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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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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미국 대선 직후 ‘선거 결과 조작 음모론’ 제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자 2020년 대선 결과 조작 의혹을 꾸며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사진)이 뉴욕주에서 변호사 자격을 박탈당했다.

AP통신은 2일(현지시간) 뉴욕주 항소법원이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패배에 대해 반복적으로 허위진술을 한 줄리아니 전 시장에 대한 변호사 자격 취소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법원은 지난해 8월 심판관을 임명해 청문을 벌인 결과 줄리아니 전 시장을 향해 제기된 16개 징계 사유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고의 위법 행위의 심각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그는 자신의 지위를 명백하게 오용했으며, 근거 없이 이 나라 선거 과정의 진실성을 공격하고 훼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피고는 법조계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고의로 위반했고, 2020년 대선 이후 이어진 국가적 갈등에 적극적으로 기여했으며, 이에 대해 전혀 반성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명령은 판결 직후 즉시 발효됐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뉴욕주에서 변호사 활동을 할 수 없게 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줄리아니 전 시장은 2020년 대선 후 ‘선거 결과가 조작됐다’는 거짓 음모론을 퍼뜨려왔다. 그는 미 일부 매체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검표 사무원이 옷 가방에 표를 가지고 들어와 검표기에 넣었으며, 개표기가 선거 결과를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뉴욕주 항소법원은 줄리아니 전 시장이 뉴욕주 변호사 윤리강령을 위반했다는 징계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2021년 6월 그의 변호사 자격을 정지시켰다. 다음달 워싱턴DC 연방항소법원도 변호사 자격을 정지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뉴욕주와 워싱턴DC 두 곳에 변호사 자격증이 있다.

1983년 맨해튼 연방 검찰총장 자리에 오른 줄리아니 전 시장은 뉴욕시 범죄조직을 소탕하고 화이트칼라 범죄(기업이나 정부 전문가가 저지른 금전적·반인륜적인 범죄)를 강력히 단속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1993년에는 뉴욕시장에 당선됐다.

재판 과정에서 자신이 말한 선거 관련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고 주장해온 줄리아니 전 시장은 변호사 자격을 취소한 재판 결과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뉴욕주 재판부가 민주당에 의해 선출된 판사들로 이루어져 있다며 변호사 자격 취소 사건이 “거짓 주장으로 가득 찬 활동가들의 불만에 근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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