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모텔에 지진 예보? 강도 몰라 현대카드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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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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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 국면 방시혁·민희진, 대표 해임으로 다시 급랭
현대카드 대표 문화 이벤트에 강연자로 나서는 민희진
돌발행동 배제 못 해…현대카드 '이러지도 저러지도'
현대카드의 다빈치모텔에 지진 경보가 울렸다.

'2024 현대카드 다빈치모텔(행사명)'은 국내에선 유일한 문화 융복합 이벤트다. 올해 행사의 첫날 메인 스피커는 아이돌그룹 뉴진스를 K-팝 대표 주자로 키운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다. 현대카드는 민 전 대표의 강연을 'K-팝의 공식을 깨는 제작자, 민희진의 프리스타일'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뉴스룸]


그런데 행사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민 전 대표와 하이브 방시혁 이사회 의장의 잡음이 다시 수면으로 떠올랐다. 하이브는 지난 27일 민 대표를 해임하고, 뉴진스 프로듀싱으로 업무를 제한했다. 그러자 민 전 대표는 30일, "어도어 측이 2개월 단기 프로듀싱 계약서를 보냈다"며 "업무 계약서에 서명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동안 방 의장과 민 전 대표의 갈등 상황을 고려하면, 2개월 뒤엔 재계약을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도 할 수 있다.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두 사람의 갈등은 결국 원점으로 회귀하는 양상이다. 민 전 대표는 "대표이사 해임, 풋옵션을 포함한 주주 간 계약 해지, 뉴진스 프로듀싱 업무 위임 계약 모두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양측의 갈등 재점화가 다빈치모텔에 미칠 영향이다. 현대카드는 민 전 대표에게 100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다른 연사들은 대체로 50분이다. 민 전 대표는 지난 갈등 때 기자회견(4월)에서 비교적 대중을 사로잡는 모습을 보여줬다. 강연자로서 관객을 빨아들이는 건 매우 중요하다.

반면 감정에 휩쓸려 서슴없는 욕설, 반말 같은 돌발 행동도 노출했다. 게다가 방 의장과의 갈등이 재점화된 만큼, K-팝이 나아갈 길과 관련해 이전 기자회견의 시즌2 버전으로 흐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들이 나온다. 이 경우 주최자인 현대카드로선 난감한 상황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

어차피 방 의장과 민 전 대표의 이번 갈등은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게 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민 전 대표가 강연에서 돌발적 또는 의식적으로 방 의장과 하이브 저격에 재차 나서면, 다빈치모텔 행사의 취지도 훼손될 수밖에 없다.

방 의장과 상황이 예상치 않은 방향으로 흐르자, 현대카드도 노심초사다. 현대카드는 큰 행사 때마다 취재를 원하는 기자들을 초대했다. 이번엔 판이 더 커지는 분위기다. 민 전 대표의 스타일을 고려해 '뭔가 폭탄선언이 있을 것 같다'는 조심스러운 기대(?) 때문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기자 초청 여부는 아직 정하지 않았고, 여러 상황을 고려해 결정할 계획"이라며 고충을 털어놨다.

[현대카드 현대커머셜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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