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투수'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고 반도체' 위상 되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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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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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악화 원인에 '소통의 벽' 꼽아…"新조직문화 'C.O.R.E' 조성할 터"
"목표 대비 영업익 대폭 개선 전망…OPI 지급률 당초보다 상당히 높을 것"
"최고 반도체 기업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새 반도체 조직 문화를 조성해야 합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 겸 부회장이 1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이 지난 5월 31일 서울 장충동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2024년도 제34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전영현 부회장은 이날 "지금 DS 부문은 근원적 경쟁력 회복이라는 절박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올해 2분기는 전 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익 측면에서 크게 개선되는 성과를 이뤘지만 이는 근본적인 경쟁력 회복보다는 시황이 좋아진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근원적 경쟁력 회복 없이 시황에 의존하다 보면 또다시 작년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는 악순환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해 반도체 사업에서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낸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74조683억원, 영업이익 10조443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3.44%, 1462.29% 증가한 수치다. 특히 반도체 사업에서만 매출 28조5600억원, 영업이익 6조45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이러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전 부회장의 이번 발언은 아직 긴장감의 끈을 놓으면 안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5월 반도체 사업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전 부회장은 그간 취임사 외에 사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공식적인 메시지를 아껴왔다.

이와 함께 전 부회장은 그간 반도체 사업의 경쟁력 악화 원인을 조직 문화에서 찾았다. 부서 간, 리더 및 구성원 간의 소통에 벽이 생기고 현재를 모면하기 위해 희망치만 반영된 비현실적 계획을 보고하는 문화가 문제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전 부회장은 "리더 간, 부서 간 소통을 강화해 소통의 벽을 제거해야 한다"며 "직급과 직책에 관계없이 안 되는 것은 안 된다고 인정하고 도전할 것은 도전하며 투명하게 드러내서 소통하는 반도체 고유의 치열한 토론문화를 재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전 부회장은 새 반도체 조직 문화로 'C.O.R.E'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C.O.R.E'는 문제 해결·조직간 시너지를 위해 소통하고(Communicate), 직급·직책과 무관한 치열한 토론으로 결론을 도출하며(Openly Discuss) 문제를 솔직하게 드러내(Reveal)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사 결정하고 철저하게 실행한다는(Execute) 의미가 담겨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이 지난 5월 2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을 선언했다. [사진=뉴시스]


이 밖에 이번 메시지를 통해 전 부회장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예상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현재 DS부문 소속 조합원이 대다수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성과급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지속하고 있는 만큼 노조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 부회장은 "상반기 8조4000억원의 이익을 달성해 2024년 경영계획 목표 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라며 "당초 공지된 내용은 경영계획 목표인 영업이익 11조5000억원을 달성할 경우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이 0∼3%지만 현재 반도체 시황이 회복되고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모든 임직원이 함께 노력한다면 OPI 지급률은 당초 예상보다 상당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끝으로 전 부회장은 "부문장인 저부터 솔선수범해 조속히 경쟁력을 회복하고 더 나은 경영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경영진 모두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해 하반기를 DS 부문에 다시 없을 기회로 만들어 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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