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 '뇌관' 터졌나…위메프 이어 티몬도 '정산 지연' [격변의 이커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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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24. 오전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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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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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없다던 티몬까지 합류하며 판매자·소비자 불안 커져
여행사 철수·공정위 조사까지…다중 위기 맞은 큐텐그룹
싱가포르 기반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큐텐의 위기설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계열사인 위메프에 이어 티몬의 판매자 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터지면서 판매자와 소비자들의 불안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기업존속 여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마저 나와 후속 조치에 이목이 집중된다.

구영배 큐텐 사장. [사진=큐텐]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 교원투어 등 주요 여행사들은 최근 티몬과 위메프에서의 여행상품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대금 정산 지연에 따른 여파다. 이로 인해 현재 티몬과 위메프에서는 해당 여행사 상품이 모두 모습을 감췄다.

앞서 위메프 매달 7일 판매자들에게 대금 정산을 진행해 왔으나 이달 들어 "시스템상의 문제"라며 협력업체에 정산 대금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위메프는 당초 12일까지 모든 부분을 해결할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약속 기한을 넘겨서도 대금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기한을 이달 말까지로 재공지했다.

그러던 중 설상가상으로 위메프 사태 이후 대금 지연에 관한 문제는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던 티몬도 결국 대금 정산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티몬은 공지를 통해 "일부 판매자의 판매 중단 등으로 당사 상품 거래에까지 영향을 줘 거래 규모가 일시 감소했다. 이 때문에 정산금 지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 초래됐다"라며 "부득이하게 정산금 지급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정상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커지자 큐텐은 정산 지연을 겪은 모든 판매자에게는 지연 이자(연이율 10%)를 지급하고, 지연 금액의 10%를 각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로 제공하도록 지원하겠다는 보상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하지만 판매자들은 플랫폼을 신뢰할 수 없다며 이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티몬 플랫폼을 사용하던 한 판매자는 물건을 구매한 고객에게 "구매하신 상품 사이트 정산이슈로 인하여 현재 배송진행이 불가하여 문자발송을 드립니다"라며 "타 사이트로 구매하시면 정상 배송진행이 가능한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기존 주문하신 상품은 반품접수 부탁드리며 빠른 환불처리를 도와드리겠습니다"라고 공지하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공정거래위원회도 큐텐 조사에 착수했다. 최근 공정위는 서울 강남구 큐텐코리아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현장 조사를 진행했다. 큐텐이 전자상거래법상 신고 의무를 다하지 않거나 허위·과장 광고를 통해 소비자를 기만했는지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위메프 본사 전경. [사진=위메프]


이런 가운데 티몬이 무기한 '임시 휴업'에 들어간다는 소문이 돌면서 판매자들은 더욱 술렁이고 있다.

이날 티몬 본사인 JK타워에 '내부 수리'를 이유로 임시 휴업에 들어간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게재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에 대해 티몬 관계자는 "회사 임시 휴업은 사실무근이다. 1층에서 운영하고 있는 TWUC의 배수관 교체로 인해 카페 운영이 중단된다는 내용인데 잘못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단순 해프닝이었지만 정산 지연 사태가 아직 해결되지 않고 지속되고 있는터라 이러한 부분도 확대 해석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큐텐이 무리한 인수 합병으로 자금난에 직면했고 더 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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