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전 케이뱅크 IPO…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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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4.07.19. 오전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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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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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비전 불투명…"케이뱅크의 성장 전략 필요"
총수신 중 업비트 비중 25%…이자만 3개월 치 순익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에 도전장을 내면서 시험대에 올랐다. 공모주 시장에 열기는 있으나, 업비트 발 유동성과 낮은 수익성이 한계로 꼽힌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28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심 신청서를 접수했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fA메릴린치)다.

케이뱅크 사옥 전경. [사진=케이뱅크]


케이뱅크는 지난해 증시 한파로 예상 몸값을 맡돌자 상장을 철회했다. 케이뱅크의 장외 몸값은 증권플러스(비상장) 기준 5조4475억원으로 1만4000원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65배. 이를 케이뱅크의 1분기 자본총계(1조9183억원)에 단순 적용하면 케이뱅크의 예상 시가총액은 3조1600억원에 그친다. 케이뱅크가 기대하는 몸값인 6조원에 한참 못 미친다.

카카오뱅크도 지난 2021년 8월 상장할 당시 PBR 7.3배를 기대했다. 상장 직후 금융업보다 정보기술(IT)업이라는 인식 덕분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을 7.3배나 인정받았지만, 직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회복하지 못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는 카카오뱅크와 연관이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케이뱅크만의 성장 전략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비트 발 유동성은 기업가치를 흔드는 요인이다. 올해 1분기 케이뱅크의 수신은 23조9748억원이다. 이 중 26.3%(6조3222억원)가 업비트 이용자 예탁금으로 보관된 법인 통장이다.

1분기 기준 케이뱅크의 예수금 평균잔액은 20조1270억원이다. 총수신(23조9748조원)을 고려하면 3조원 이상 차이가 난다. 이 차이는 업비트 예탁금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다.

업비트가 케이뱅크와 제휴를 시작했던 2020년 예탁금은 5조8000억원이었지만, 지난 2022년에는 2조9050억원, 지난해에는 3조9486억원, 1분기에는 6조3222억원으로 부침이 크다.

케이뱅크는 19일부터 가상자산이용자 보호법 시행으로 예탁금을 대출금 등으로 운용하지 않고 별도 분리해서 관리해야 한다. 운용수익률이 최저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예치금 이용료율도 0.1%에서 1.0%로 올라 예탁금 이자 비용만 10배 수준인 632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케이뱅크의 1분기 순익 507억원을 넘는 금액이다.

수익성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케이뱅크의 1분기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10.77%를 기록했다. 전년(2.32%) 대비 크게 개선했지만, 2022년도에도 4.74%까지 뛰었던 ROE가 2023년 말에는 0.69%까지 하락하는 등 변동이 크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IPO에 사활을 걸겠지만, 업비트 발 유동성 리스크와 낮은 수익성 등의 우려가 잔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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