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상용화라더니"…SKB '1만km 해저케이블' 언제쯤? [IT돋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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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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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약속보다 3년 지났지만 감감무소식..."연내 완공 어려울 듯"
박진효 대표 "해저케이블 등 성장 사업 기반 마련" 자평 무색
"해저케이블이 완공되면 아시아 바다에 1만km가 넘는 '인터넷 고속도로'가 새롭게 뚫려 급증하는 국제 트래픽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으며, 해저케이블 보유 사업자로서 글로벌 영역에서의 위상 강화도 기대된다."

2018년 4월 국제 해저케이블 투자 관련 설명회에서 김재석 SK브로드밴드 Infra지원본부장(현 DC기술 담당)은 아시아 9개국을 연결하는 1만500km의 해저케이블을 구축하고 2021년 상반기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를 통해 36만명의 가입자가 동시에 UHD 화질(25Mbps)의 영상을 시청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SJC2 해저케이블 구성도 이미지. [사진=SKB]


박진효 SK브로드밴드 대표도 올해 신년사에서 "데이터센터, 해저케이블 등 성장 사업의 스케일업(Scale up)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1만500km 규모의 해저케이블은 상용화는커녕 아직 완공도 되지 못했다. 당초 목표 시점보다 3년을 훌쩍 넘겼지만 감감무소식이다. SK브로드밴드는 연내 완공·상용화조차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해저케이블 공사는 현재 진행 중에 있다"면서도 구축 완료 시점에 대해 "내년 상반기는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저케이블의 구축률과 관련해서는 "다양한 사업자가 참여해 있다 보니 정확한 확인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SK브로드밴드는 2018년 아시아 9개 국가(싱가포르, 태국, 캄보디아, 베트남, 홍콩, 대만, 중국, 한국, 일본) 11개 지역을 연결하는 국제해저케이블 구축 컨소시엄 'SJC2'에 참여키로 결정했다. 이외 싱가포르 싱텔, 중국 차이나모바일, 대만 청화텔레콤, 캄보디아 추안웨이, 일본 KDDI, 태국 트루그룹, 베트남 VNPT, 페이스북 등 9개사가 이름을 올렸다. 국내 사업자는 SK브로드밴드가 유일하다.

SJC2는 아시아 허브인 홍콩과 미국향(向) 관문인 일본, 유럽향인 싱가포르를 주 경로로 한다. 나머지 국가는 분기경로로 삼는다. 컨소시엄 공동투자 규모는 5500억 원으로 추정된다. 당시 SK브로드밴드는 공동투자 분담분과 분기투자를 합쳐 1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JC2 총 길이는 1만500㎞에 달한다. 기존 해저케이블보다 전송 효율이 2.3배 정도 상승한다는 게 당시 SK브로드밴드 측의 설명이다. 완공된다면 SK브로드밴드는 4GB 용량의 영화를 1초에 280편 이상 전송할 수 있는 규모인 9테라(Tbps)급 국제해저케이블 용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해저케이블 완공·상용화가 지연되는 배경에 대해 SK브로드밴드는 "해저케이블은 글로벌 프로젝트로써 팬데믹 기간 동안 불가피하게 진행이 지연된 바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각국으로부터 인허가 획득을 위한 절차에도 상당 기간이 소요됐다"며 "관련 인허가 획득을 마무리한 후 올해 초 공사를 재개하고 있다"고 했다.

아시아 9개국을 연결하는 케이블인 만큼 국제적인 팬데믹 사태와 각국의 인·허가 문제가 상용화 시점을 지연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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